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나라가 애도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극장을 찾는 발걸음도 뚝 끊겼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약 30% 가량 급감했다. 관객이 몰리는 주말 극장가, 세월호 참사 전인 11일부터 13일 동안 143만 9457명의 관객이 몰린데 비해 세월호 참사 후 맞게 된 주말(18일~20일)에는 102만 4514명의 관객이 들었을 뿐이다.
이런 추세는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개봉일 성적은 19만 913명으로, 전작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지난 2012년 6월 28일 개봉 당시 전국 27만 2155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때와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런 극장가를 '역린'과 '표적'이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다가 두 작품 모두 5월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개봉된다. 물론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황금연휴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역린'은 배우 현빈의 군제대 후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현빈의 사극 도전작인 덕분에 배우 인생 최초 사극 분장을 한 현빈의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다. 젊은 왕 정조 역을 연기한 그의 연기 변신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 배우들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김성령, 박성웅, 정은채 등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감독 또한 눈길을 끈다. 스크린 데뷔는 처음이긴 하지만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
'표적' 역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역린'과 같은 날 개봉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기는 했지만 언론시사회 후 '역린'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스타일리시 하면서도 긴박감 있게 연출해 낸 창 감독 그리고 류승룡의 액션, '여린 액션'을 선보인 이진욱과 섬뜩한 악역 유준상의 연기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원작 '포인트 블랭크'와 좀 더 한국적으로 리메이크 된 '표적'의 매력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영화 '역린', '표적' 포스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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