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그래도 외국인타자인데, 미리 코치 편에 1루로 넣어도 되는지 물어봤죠.”
넥센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가 진정한 멀티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좌익수가 주 포지션은 로티노는 미국 시절 경험을 살려 밴헤켄이 선발 등판할 때 전담포수로 출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23일 목동 롯데전서는 1루수로도 나섰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5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로티노는 외야, 내야 글러브와 1루, 포수 미트를 다 갖고 있다. 다 갖고 있으니까 시키는 것이다”라고 웃었다.
넥센으로선 로티노의 존재가 참 반갑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주면 다른 선수들의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헤켄이 선발 등판할 때 전담포수로 출전시키는 것도 허도환을 배려한 것이고, 23일 경기서 1루수로 교체 기용한 것도 박병호의 체력을 아껴주기 위해서였다. 염 감독은 로티노를 마구잡이로 기용하는 게 아니다. 외국인타자인만큼 미리 의사를 물어본 뒤 조심스럽게 기용하고 있다고 한다.
염 감독은 “좌익수가 가장 맞는 포지션이다. 물론 좌익수 수비도 아주 잘하는 건 아니다. 그 다음이 포수와 1루수가 가능하고, 2루수도 가능한 것 같다. 발도 어느 정도 빠르다. 도루도 10개 이상은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런 모든 점을 파악하고 데려왔다”라고 했다. 타선이 막강한 넥센으로선 굳이 중심타선에서 한 방을 칠 수 있는 선수보단 팀 타선의 사정상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염 감독은 로티노에게 애당초 타율 0.270, 60타점 정도를 기대했다. 그러나 로티노는 25일 현재 17경기서 타율 0.375 1홈런 7타점 맹활약 중이다. 롯데와의 주중 목동 3연전서는 13타수 7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염 감독은 “생각보다 더 잘해주고 있다. 볼도 어느 정도 볼 줄 안다”라고 했다. 출루율도 0.417로 괜찮다.
로티노는 이날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렇게 뜨거운 타격감을 지닌 타자가 7번으로 나선다. 염 감독은 “로티노가 7번에 들어가는 게 팀 입장에선 이상적이다”라고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를 보고 “우와, 죽이네”라고 감탄했다. 그만큼 넥센 타선이 막강하다는 의미다. 안 그래도 강한 넥센 타선이 로티노의 맹활약으로 제대로 탄력을 받았다.
[로티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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