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마틴이 두번째 등판서 주춤했다.
삼성 외국인투수 J.D 마틴은 2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5⅓이닝 10피안타 2탈삼진 1볼넷 7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이대로라면 패전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틴은 첫 등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다. 20일 창원 NC전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안았다.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위력은 특히 좋았다. NC 오른손 타자들이 쩔쩔 맬 정도의 예리함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날 넥센 타선을 상대로는 예리한 변화구의 위력이 발휘되지 못했다.
마틴은 1회를 삼자범퇴로 잘 넘겼다. 2회부터가 문제였다. 1사 후 강정호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째 커브를 넣다 높게 형성 돼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김민성과 비니 로티노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허도환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 결국 서건창에게 2타점 우전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마틴은 3회에도 2사 후 강정호에게 무심코 초구 136km짜리 직구를 넣다 높게 형성돼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연타석 홈런을 맞았다. 강정호에게만 두 번 당한 것이다. 마틴은 김민성에게도 안타를 내줬으나 로티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3회를 마쳤다. 마틴은 4회 이성열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내줘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때는 서건창을 삼진, 문우람을 1루 땅볼로 막아내면서 좋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마틴은 5회 1사 후 박병호에게 3B1S서 슬라이더를 구사한 게 높게 형성돼 그대로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강정호를 삼진, 김민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겨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6회 선두타자 로티노와 후속 이성열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은 뒤 박근홍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첫 등판과는 달리 전혀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박근홍은 마틴이 루상에 내보낸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보내주면서 실점이 7점으로 불었다.
마틴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했다. 넥센 전력분석팀의 자료에 따르면, 오히려 슬라이더의 비율이 직구보다 높았다. 직구도 포심이 아닌 컷패스트볼성 공이 많았다. 타자에게 충분히 혼란을 안겨줄 수 있는 볼배합. 그러나 제구가 데뷔전만 못했다. 강정호와 박병호에게 맞은 홈런 3개는 모두 구종은 달랐지만, 제구가 높게 되면서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마틴은 이날 10개의 안타를 맞았다. 실점을 떠나서 제구가 원활하지 않은 공이 넥센 타자들에겐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마틴으로선 제구의 중요성을 깨닫는 게임이었다. 데뷔전서 쾌투했으나 역시 한국야구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마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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