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첫 등판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26일 목동 넥센전서 한국 데뷔 두번째 등판을 치른 외국인투수 J.D. 마틴의 투구를 냉정하게 판단했다. 마틴은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2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한국 데뷔 첫 패전을 떠안았다. 넥센 장타군단에 제대로 혼쭐이 났다.
마틴은 기본적으로 직구 구속이 140km대 중반이다. 당연히 제구력이 생명이다. 그런데 지난 20일 창원 NC전서 마틴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꺾여 들어가는 슬라이더의 위력이 기가 막혔다. 빠른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를 동시에 구사할 줄 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26일 경기서는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평소보다 직구 스피드가 4~5km 덜 나왔다. 그리고 커브의 각도 적었다”라고 했다. 느린 변화구인 커브로 타자들을 현혹하지 못했다. 직구도 느려서 타자들에게 공략됐다. 이러면서 남은 건 슬라이더. 슬라이더 역시 좋지 못하니 던질 구종이 마땅치 않았다. 류 감독은 “마틴이 강정호에게 커브로 홈런을 맞은 뒤엔 커브를 던지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물론 단 한번의 부진이다.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마틴은 국내에서 좀 더 검증을 받아야 하고 기다려줘야 한다. 다만 이날 경기서 직구 스피드가 떨어진데다 커터와 슬라이더 모두 높게 제구 되는 바람에 타자들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렸다. 류 감독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동시에 잘 던지는 게 쉽지 않다. 거의 없었다. 그게 되면 10승”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커브와 컷 패스트볼성 슬라이더를 동시에 구사하는 마틴의 올 시즌 성적은 어떨까.
[마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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