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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김민교가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얽힌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세바퀴'에서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김민교는 "집에 수영장이 있었다. 또 어렸을 때 강아지 기르는 걸 좋아해서 30마리를 길렀다. 개를 봐주는 아줌마가 따로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말을 사주기로 할 정도였다"고 말해 다른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MC가 "그렇게 유복하다 왜 사정이 어려워졌나?"고 묻자 김민교는 "고2 때 아버지께서 사업에 실패하면서 사기를 너무 크게 당했다. 어린 나이니까 '그거 뭐 잠깐 겪는 거겠지' 했는데 아버지께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스님이 되셨다"고 고백했다.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와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는 김민교는 "아버지께서 머리를 깎고 절에 계셨다. 그리고 '이제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김민교는 아버지에 대해 "나를 버리고 어머니도 버린 것 같고 되게 미웠는데 나중에는 이해하게 되더라. 어찌됐든 큰 뜻을 가지고 길을 간 거니까. 그것 때문에 나도 얻은 게 많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교는 "아버지께서 내가 잘되기 2년 전에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고 고백하며 그 말을 듣고 그동안 아버지를 안 뵙다가 마지막은 내가 보내드리고 싶어서 아버지 옆에 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장한 사람도 3개월 이상 못 갈 것이란 판정이 났었다. 내가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건 '제가 어머니 모시고 잘 살 거다'란, 미래가 밝다는 걸 보여드려야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연극 초대권을 뿌려 내 공연을 관객으로 꽉 채우고 '요즘 벌이가 좋아요' 했다. 또 내 장기라면 웃길 수 있는 거니까 아버지 앞에서 웃겨드리고 그랬더니, 3개월 못 버티신다 그랬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니까 2년을 버티시더라"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잘되는 건 못보고 가셨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민교.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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