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관건은 직구 업데이트'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앤드류 앨버스는 29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앨버스의 올 시즌 4경기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5.48. 아직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제구력은 훌륭하다. 21⅓이닝을 소화하며 볼넷을 단 한 개만 내줬다. "볼넷을 내주느니 안타를 맞겠다"는 자세는 좋다. 일단 공이 배트에 맞아야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급부로 안타를 33개나 맞았다. 피안타율은 3할 7푼 9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59다. 철저히 배트에 맞춰 잡는 피칭을 하는데 피안타가 너무나 많다. 실점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앨버스는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한국 무대 데뷔승을 따냈다. 하지만 이날도 안타 8개를 맞았다. 4경기를 치르면서 가장 적은 안타를 내준 게 9일 NC 다이노스전(7개)이다. 지난 20일 LG전에서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5⅓이닝 10피안타(1홈런)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내용이 썩 좋진 않았다.
앨버스는 최고 구속 140km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다. 간간이 보여주는 슬로커브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좋다. 직구 구속이 느린 편이지만 안정된 제구와 절묘한 좌우 코너워크가 돋보인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아직 한창 좋을 때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앨버스가 지난해 기록한 직구 최고 구속은 87.72마일(약 141.1km)이다. 평균 구속도 87.11마일(140.2km)로 140km를 넘겼다. 지난해 빅리그에서는 10경기에 선발 등판, 완봉승 한차례 포함 2승 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직구 구위가 뒷받침돼야 나머지 레퍼토리도 빛을 낼 수 있다. 앨버스가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20일 LG전서 최고 구속 140km를 찍은 건 분명 희망요소다. 앨버스가 시범경기에서 찍은 직구 최고 구속은 137km. 당시 그는 "준비 잘해서 3~4km는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꾸준히 140km 내외의 직구를 던진다면 충분히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도 "커맨드와 디셉션은 모두 좋다.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날 앨버스의 맞상대는 쉐인 유먼. 올 시즌 4경기에서 4전 전승 평균자책점 2.74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140km 초반대였던 직구 최고 구속을 145km까지 끌어올리며 한층 더 무서운 투수로 거듭났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한층 배가되면서 시범경기 부진을 상쇄했다.
한편 한화와 롯데 모두 최근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 중인 상황. 상대 전적도 1승 1패다.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한 단계 치고 올라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시리즈 첫판부터 탁월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두 외국인 좌완투수가 만났다. 둘의 어깨가 무겁다. '직구 업데이트'라는 확실한 과제를 지닌 앨버스는 더욱 그렇다.
[한화 이글스 앤드류 앨버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