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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야심찬 첫 출발을 알린 '빅맨'이 동시간 시청률 2위라는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수치상으로도 전작을 뛰어넘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여기엔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빅맨'은 시청률 6.0%(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전작인 '태양은 가득히'가 2.7%로 종영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셈이다.
'빅맨' 첫 회는 빠른 전개와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키스신, 그리고 주인공을 둘러싼 음모들이 드라마 곳곳을 수놓으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였다. 강지환 최다니엘 이다희 정소민 등 배우들의 호연도 크게 한 몫 했다. 연출 극본 배우 삼박자가 빚어낸 시너지 효과였다.
방송 직후 각 포털사이트에는 '빅맨'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강지환 최다니엘 정소민 이다희 등 배우들의 이름도 등장했다. '빅맨' 첫 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같은 관심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당연한 수순이다.
첫 회 시청률 6%. 사실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적어도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의 입장에서는 그렇다. 그래도 그동안 침체기에 빠져있던 KBS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였다. 전작이 기록한 시청률로 공황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난한 출발' '순조로운 출발'이라는 말이 따라왔다.
같은 시간 방송된 지상파 3사 프로그램만 놓고 비교해보니 '빅맨'이 2위였다. 그래서 '동시간 시청률 2위'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월화극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MBC '기황후'는 잠시 제쳐놓더라도, 이미 지난 22일 종영한 뒤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 SBS '신의 선물-14일'과 시청률 비교를 하는 건 무리가 아니었을까.
오늘(29일) 공지된 SBS 편성표에 따르면 오후 10시 드라마를 대신해 '궁금한 이야기 Y 스페셜'이 편성돼 있다. 이 역시 재방송이라 아마도 내일 역시 '빅맨'이 '동시간 시청률 2위'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수치다. 드라마 시청률은 첫 회보다 2회가 더 중요하다. 오르냐 내려가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월화극 전쟁은 MBC와 SBS가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하는 오는 5월 5일부터다. '빅맨'에게 2회 시청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빅맨'이 이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2회 안에 시청자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한다. 그래야 다음 주부터 시작될 시청률 경쟁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포스터. 사진 = 김종학프로덕션, KBS미디어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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