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홍상삼이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홍상삼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했다. 패전으로 기록됐으나 기록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당시 홍상삼의 선발등판은 2011년 6월 4일 잠실 삼성전 이후 1055일이었다. 홍상삼은 2012년과 2013년 전문 불펜투수로 뛰었다. 올 시즌에도 홍상삼은 정재훈과 함께 이용찬 앞에서 셋업맨을 수행하는 게 송일수 감독의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홍상삼은 시즌 초반 급격하게 흔들렸다. 송 감독은 주위의 비난 속에서도 홍상삼을 꾸준히 구원 등판시켰다. 하지만, 결과가 너무 좋지 않으면서 두산이 흔들린 측면이 있었다. 홍상삼의시즌 초반 부진은 여러 이유가 있다. 제구가 급속도로 나빠졌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도 있었다.
송 감독은 홍상삼이 좋은 상태가 아니란 걸 확인하자 곧바로 마운드 수술에 들어갔다. 홍상삼을 1군 필승조에서 제외하고 이현승, 윤명준 등 다른 선수들의 비중을 높였다. 대신 홍상삼에겐 충분히 몸을 만들고 오라고 지시했다. 홍상삼은 구위 조정기를 거쳐 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마침 기존 5선발 이재우의 부진으로 두산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태였다. 선발 첫 경기 호투. 송 감독은 “5이닝 3실점만 해줘도 만족한다”라며 홍상삼을 계속 선발로 쓸 것이라고 했다.
30일 잠실 넥센전은 홍상삼에겐 다시 한번 선발진 연착륙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넥센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수준급 구위와 경기운영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그리고 장소가 잠실구장이었다. 홈에서 어느 정도 안정된 내용을 보여주느냐도 중요했다. 물론 홍상삼은 초년병 시절 선발 경험이 있다. 잠실에서의 선발 등판이 낯선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홍상삼이 강타자가 즐비한 넥센 타선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두산으로선 매우 중요했다.
홍상삼은 잘 던졌다. 그러나 송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지는 못했다. 넥센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홍상삼은 2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보냈으나 강정호를 삼진 처리하면서 기세를 드높였다. 홍상삼은 2회에는 2사 후 문우람과 허도환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줬으나 서건창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홍상삼은 3회에는 2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줬으나 강정호를 또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홍상삼은 4회에는 선두 김민성에게 볼넷, 이성열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문우람을 루킹 삼진 처리했고 허도환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함과 동시에 2루에서 3루로 태그업을 시도하던 김민성마저 태그 아웃 처리했다.
홍상삼은 계속해서 잽을 얻어맞았다. 5회에도 서건창과 윤석민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1사 1,2루 위기.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결국 교체되는 시점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음에도 교체됐다. 3점 리드 상황. 송일수 감독은 그만큼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컸다. 홍상삼은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명준이 강정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으나 김민성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홍상삼의 실점은 1점으로 확정됐다. 이날 홍상삼의 기록은 4.1이닝 5피안타 3탈삼진 5볼넷 1실점.
사실 나쁘진 않은 기록이었다. 다만 매 이닝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승부를 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하영민보다 낮았다. 송일수 감독은 과연 이날 홍상삼 투구를 어떻게 평가할까. 나쁘진 않았다. 선발로 계속 나서면서 좀 더 구위를 가다듬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홍상삼.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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