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선택2014 투표, 이름 없이 공약만 보고 뽑는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도전'이 '선택 2014' 특집을 진행한다.

최근 '무한도전'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선택 2014' 특집 사전 공약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무한도전'의 새 역사를 만들어갈 차세대 리더는 누구인가"라며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6명의 멤버들의 공약을 제시했다.

단 6명 후보의 공약 내용만 공개됐을 뿐, 누가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후보의 이름 없이 '가'부터 '바'로만 표기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공약 내용도 이색적이다. 후보 '가'는 '무한도전! 내가 지키의리!'라며 멤버간 '무한 이기주의' 철폐와 금전적 지원, 토요일 저녁 시청자 기습 방문, '무한도전' 시청시 선물 증정, 제작진의 개인 행사, 경조사 100% 참가 약속 등을 내걸었다.

후보 '나'는 '웃다가 눈물 나게 해드리겠습니다'라며 시청률 재난본부를 설치해 시청률 하락시 위기 대처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제작하겠다고 했다. 또 방송 매니페스토를 시행해 방송에서 한 말과 약속에 대한 책임제를 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후보 '다'는 '예능의 기본을 지키겠습니다'라고 했다. 예능의 확대 편성을 반대하고, 간식 먹기나 화장실 출입을 제한해 허비되는 녹화 시간을 지키겠다며 특히 시청 앞에 곤장을 설치해 잘못했을 때 '따끔하게 맞겠다'고 약속해 눈길을 끈다.

후보 '라'는 '무도만의 비밀이 아닌 시청자 모두의 비밀'을 내세우며 '무한도전' 멤버들의 사생활 전 국민 공유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소통을 강조하며 주 1회 길거리로 시청자를 찾아가 의견을 듣고 시청자를 집으로 초대해 동고동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마'는 '자리에 연연하는 당신! 떠나라!'라고 내걸며 출연자를 포함해 PD, 작가 등 근무태만을 타파하겠다고 했다. 또 MC 독주 체제를 폐지, 진행 로테이션제를 적용하고, 해외 출장으로 다양한 소재와 스케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후보 '마'는 '무한도전 새 10년을 만들어갈 123공약'이라며 '시청률 1위 유지'로 시청률 하락시 제작진 및 출연자 재신임 요청을 약속했다. 또 2군 제도를 도입, 활약 없는 멤버는 2군으로 강등하고, 마이너 감성의 2군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3진 아웃제도도 도입, 3주 연속 못 웃긴 멤버의 출연료를 환수해 개그 유망주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무한도전'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선택 2014' 특집 투표를 진행 중이다.

[사진 = MBC '무한도전' 공식홈페이지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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