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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최진실은 생을 마감했지만 여전히 선굵은 연기자다.
2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는 故 최진실과 최진영의 어머니인 정옥숙 씨가 손자 최환희 군, 최준희 양과 함께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008년 10월 2일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해 연예계는 물론 대한민국에 충격을 안겼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숱한 억측과 루머가 나왔지만 그럴수록 힘들어했던 것은 남겨진 가족들이었다. 또 그로부터 2년 후, 동생 최진영 또한 누나의 빈 자리에 힘겨워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해 더욱 비통함을 자아냈다.
배우 최진실은 지난 1988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데뷔해 약 20여 년 간 대한민국의 대표 여배우로 군림해왔다. 1992년에는 드라마 '질투'로 국내 드라마에 한류 바람을 일으켰고 최진실 신드롬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진실은 그동안 명랑하고 밝은 이미지로 다수의 TV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주연배우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내 생에 마지막 스캔들'이 유작이 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 정옥숙 씨는 방 한 켠에 켜켜이 쌓아둔 그녀의 유품을 공개했다. 박스에 담겨있는 최진실의 유품에는 '내 생에 마지막 스캔들'의 대본과 일기장 등 배우로서의 모습이 여전히 느껴지는 물건들이 있었다. 어머니 정옥숙 씨는 딸이자 대한민국의 배우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던 최진실에 대해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제는 유품이 돼버린 대본에는 최진실의 배우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자신만의 연기 톤을 위해 대본에는 대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카맣게 연기 공부를 한 흔적이 역력했고 중요한 부분에는 종이가 접혀 있는 등 노력하는 배우의 모습이었다. 당시 최진실은 정상의 자리에서 화려하게 결혼을 했지만 곧이어 이혼을 하게 되면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이후 힘겹게 차기작으로 선택한 드라마가 '내 생에 마지막 스캔들'이었다.
어머니 정옥숙 씨는 딸의 일기장을 방송을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당시 최진실은 자녀들에게 편지를 쓰듯 "지옥 같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게 너무 한심하다. 해가 지면 어두운 세상을 바라보며 울부짖는다. 환희야 수민(준희)아 미안하다. 여러가지로 엄마가 너희들에게 죄짓는 기분이란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진실은 개인적으로는 말 못할 힘든 고통을 겪었지만 배우로서는 누구보다도 화려하고 열심히 살았던 천상 배우임에 틀림없었다. 어머니의 말처럼, 세상을 떠난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최진실이 그리운 이유는 인간적인 향기를 냈던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였기 때문일 것이다.
[故 최진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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