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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더 힘을 낸다. 한화 이글스의 '명품수비' 한상훈이 그렇다. 올 시즌 첫 FA 계약을 통해 한화맨으로 남게 된 한상훈이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상훈은 올 시즌 현재 18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2리 4타점, 출루율 3할 6푼 4리를 기록 중이다. 팀 사정상 주 포지션인 2루가 아닌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실책 2개만 저지르며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주자 있는 상황에서 더욱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다. 팀에 상당한 힘이 된다.
한상훈은 올 시즌 유주자시 타율 4할 3푼 8리(16타수 7안타) 3볼넷을 기록 중이다. 주자 없을 때 타율(0.174, 23타수 4안타)와 큰 차이를 보인다. 득점권 타율도 4할(10타수 4안타)로 높다. 아직 표본이 크진 않지만 팀에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더 집중한다는 얘기다. "항상 출루에 목적을 두고 타석에 임한다"는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한상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13억원에 생애 첫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입지는 불안했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가 4년 75억원의 거액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꾸준히 지켜 왔던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여전한 명품 수비를 자랑한다. 화려함은 덜하지만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비는 한상훈의 큰 장점이다. 응원가 가사에도 '명품수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상훈이 유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진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전력 극대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유격수와 3루수 모두 가능한 송광민과 일발 장타를 갖춘 김회성, 아직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는 이대수까지 활용 가능한 자원이 많다.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2011년부터 타격에도 눈을 떴다. 이전까진 2007년 118경기에서 올린 타율 2할 5푼 9리 2홈런 22타점이 한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최근 3년 성적은 타율 2할 5푼 4리 6홈런 93타점, 출루율은 꾸준히 3할 5푼을 넘겼다.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만들어낸 결과다. 그는 "노력을 해서 이 정도다. 노력하지 않았다면 살아남지도 못했을 것이다"며 "살아남기 위해 남들이 한 발 뛸 때 나는 두 발, 세 발 더 뛰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매우 순조롭다. 생소하진 않지만 아주 익숙하지도 않은 유격수도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정근우-한상훈으로 이어지는 키스톤콤비의 호흡도 훌륭하다. 타격은 보너스다. 그런데 주자가 있을 때 더욱 높은 집중력을 보인다. 득점을 위한 필수 요소다. 여러 방면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는 한상훈이다. 이만하면 FA 계약에 합의한 한화와 한상훈 모두에게 '윈윈'이다.
[한화 이글스 한상훈이 전력 질주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한상훈(오른쪽)이 1일 롯데전에서 호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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