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프랑스' 황재헌 연출 "김성령·이지하, 원래 망가진 배우" 너스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미스 프랑스' 황재헌 연출이 김성령, 이지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재헌 연출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수현재씨어터(DCF 대명문화공장)에서 열린 연극 '미스 프랑스' 기자간담회에서 "이미지를 갖고 배우를 캐스팅하는 편은 아니다. 주 장르가 연극이다 보니까 연기력으로 어떤 인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는 생각으로 보통 작업을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같은 경우 인물 자체가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이 두 분의 출중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이 필요할 것 같아 의뢰했다"며 "사실 그렇게 부탁 하면서도 그건 단지 인물의 설정이고 실제 작품 안에서는 많이 망가지고 엉뚱하고 모자라기도 한 부분이 많은데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 성격을 어떻게 이 두 배우에게 각각 자기 영역에서 톱여배우 분들인데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연습을 처음 하는 날 '이 분들이 원래부터 망가진 분들이구나' 생각했다. 아름다운 외모에 엉뚱한 성격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연습 자체가 즐겁게 진행되고 있다. 더군다나 망가지는 부분이 드러나는 모습은 다르겠지만 어떤 순간에 어떤 자극을 받아 망가지느냐 하는 것들은 개인의 타고난 성격이 많이 지배를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황재헌 연출은 "어떨 땐 이 두 분이 자매인가, 쌍둥이인가 싶을 정도다"며 "서로는 아니라고 하는데 자주 깜빡 깜빡 하시고 여러가지 즐거운 면들이 많아 오히려 예상치 못하게 인물의 성격을 구축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비슷한 부분이 많아 다른 배우와 함께 한다는 느낌이 안 들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미스 프랑스'는 배우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의 첫 번째 제작공연이다. '미스 프랑스'를 선발하는 그룹의 조직위원장으로 아름답지만 무능하고 허영심이 많은 플레르와 그녀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닮았지만 순진하다 못해 멍청하기까지 한 호텔 종업원 마르틴, 유흥업에 종사하며 플레르와 사이가 좋지 않은 거칠고 냉소적인 성격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까지 세 가지 캐릭터를 한 명의 배우가 모두 소화한다. 김성령, 이지하가 1인 3역에 도전하며 노진원, 김하라, 안병식, 이현응, 김보정이 출연한다.

연극 '미스 프랑스'는 오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수현재씨어터(DCF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된다.

[황재헌 연출(위), 김성령(두번째 사진 왼쪽), 이지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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