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11억 사나이’ 우즈베키스탄 특급 제파로프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제파로프는 3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90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성남에 3-1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성남은 전반 18분에 터진 제파로프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30분에 터진 정선호의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김태환의 쐐기골을 합해 배슬기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포항을 격침시켰다. 이로써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한 성남은 3승3무5패(승점12점)를 기록하며 하위권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주중에 치른 대구와의 FA컵서 몸을 푼 제파로프는 이날 전격 선발로 나서 성남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4-4-1-1 포메이션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제파로프는 안정적인 볼 키핑과 정확한 패스로 ‘스틸타카’로 유명한 포항에 맞섰다.
제파로프는 전반 18분 김동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제파로프의 발을 떠난 볼은 신화용 골키퍼의 손을 지나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마수걸이 첫 골을 기록한 제파로프는 화려한 공중제비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이후에도 제파로프는 중원의 사령관답게 성남의 경기 템포를 조율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서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모습과 중원에서 보여준 노련한 볼 컨트롤과 재치는 제파로프의 묵직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제파로프의 시즌 출발은 우울했다. 선수 폭행으로 경질된 박종환 전 감독으로부터 ‘선수도 아니다’는 혹평을 받으며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이상윤 수석코치 체제서 기회를 잡은 제파로프는 멋진 골로 성남에 승리를 안기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제파로프. 사진 =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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