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고투' 송승준, SK전 5⅔이닝 5K 1실점

[마이데일리 = 문학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송승준은 3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을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이날 송승준은 최고 구속 146km 직구와 투심, 커브, 포크볼을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막아냈다. 한층 살아난 직구 구위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8.14에서 6.92(26이닝 20자책)로 낮췄다.

송승준은 올 시즌 5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4패만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8.14(21이닝 19자책)에 달했고,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었다. 피안타율(0.344)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14)도 높았다. 안정감이 떨어졌다. 매년 페이스가 늦게 올라와 '여름 사나이'로 불리는 송승준이지만 올해 4월에는 이전보다 더 안 풀렸다. 그래서 이날 등판이 무척 중요했다. 양말을 무릎까지 끌어올리는 '농군 패션'으로 마운드에 오른 그의 표정은 결의로 가득했다.

시작부터 무척 깔끔했다. 송승준은 1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을 2루수 직선타 처리한 뒤 조동화는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곧이어 최정을 2루수 땅볼로 잡아 깔끔하게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재원에 이날 첫 안타를 맞았지만 박정권을 삼진, 한동민을 1루수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 상황에서는 나주환을 1루수 뜬공으로 가볍게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정상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김성현을 6-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주자를 지웠다. 곧이어 김강민에 중전 안타에 이은 도루를 허용, 또 한 번 2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조동화를 123km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부터 서서히 불안함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점은 최소화했다.

4회말 1사 후 이재원과 박정권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처음으로 한 이닝에 주자 2명을 내보낸 것. 다행히 한동민을 14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나주환도 2루수 땅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5회말에는 1사 후 김성현에 안타, 김강민에 좌측 담장 직격 2루타를 맞아 2, 3루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최대 위기였다. 곧이어 조동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한 송승준. 계속된 2사 3루에서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문제는 3회까지 41구에 불과했던 투구수가 86구까지 불어난 것.

6회에도 위기였다. 5회와 비슷한 패턴이었다. 1사 후 박정권에 안타, 한동민에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2, 3루 위기를 맞았다. 대타 박재상을 132km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정상호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다. 2사 만루. 투구수도 108구까지 불어났다.

롯데는 한 박자 빠른 교체를 단행했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송승준 대신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대현이 후속타자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 송승준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투구임은 분명했다.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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