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자신의 은퇴 아이스쇼를 통해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을 치유했다.
김연아는 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아이스쇼서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새 갈라프로그램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김연아의 현역 마지막 아이스쇼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고 최고의 무대를 꾸몄다. 김연아도 “마지막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단 부담이 있었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스쇼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대한민국은 슬픔에 빠졌다. 이에 김연아는 그간의 사랑에 보답하고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을 치유하기 위해 최고의 무대를 약속했다. 김연아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고의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 밖에 없다. 아이스쇼를 통해 세월호 아픔이 치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렛잇고 음악에 맞춰 현실 속 엘사 공주로 변신한 김연아는 1부 마지막 공연서 소치올림픽 쇼트 최고점을 받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클린하며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이어 2부 끝에선 강렬한 붉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해 새로운 갈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뜨거운 기립 박수를 이끌었다.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 더블악셀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다.
이대로 그녀를 떠나보내기 아까울 정도로, 김연아의 연기는 은퇴를 선언한 지금도 단연 최고였다. 교과서 점프는 여전했고 스텝과 스핀은 우아했다.
호기심, 꿈, 도전 그리고 행복으로 끝난 17년 선수 생활의 끝에 선 김연아는 진심을 다해 자신의 은퇴 아이스쇼를 준비했고, 최고의 무대로 빙상장을 찾은 1만여 팬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그간 슬픔에 빠졌던 사람들은 여왕의 몸짓에 잠시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김연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