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김연아, 당신은 마지막까지 최고였습니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아디오스, 그라시아스(안녕 고마워요)” - 김연아 -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터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자신의 현역 마지막 은퇴 무대를 마쳤다. 그녀는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로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김연아의 은퇴 무대가 막을 내렸다. 현역 마지막의 끝에 선 그녀는 팬들 앞에서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끝이 났다.

공연 마지막 날, 1만여 팬들 앞에선 김연아는 지난 소치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새 갈라프로그램 ‘투란도트’를 선보여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또한 오프닝무대에선 실사판 엘사로 변신해 영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OST ‘렛잇고(Let it go)’를 선보여 팬들에게 잊지 못 할 추억을 선사했다.

“현역 마지막 무대라 부담도 되지만 홀가분하기도 하다”고 했던 김연아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아이스쇼를 준비했다. 그녀는 “올림픽이 끝난 뒤 잠시 휴식을 갖았지만 아이스쇼 때문에 현역때와 다르지 않은 스케줄을 소화했다.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로 여왕의 은퇴 공연은 완벽 그 자체였다. 김연아의 점프와 스핀 그리고 손 짓 하나하나는, 이대로 그녀를 떠나보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최고였다. 그녀의 피날레 곡인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처럼 이제는 여왕을 보내줘야 할 때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쉽사리 김연아를 떠나보낼 수 없는 건, 그간 그녀가 보여준 아름다운 연기를 평생 잊지 못해서가 아닐까.

공연을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그녀는 더 열심히 무대를 준비했다. “내가 특별히 따로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최고의 무대로 대한민국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해도 다를 건 없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은 나의 의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이번에도 최고의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우리들의 영원한 ‘퀸’ 김연아는 17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얼음 위를 떠나는 마지막까지 최고였다.

[김연아. 사진 =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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