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역시 넥센 선발진 희망이다.
넥센 2년차 우완 하영민이 시즌 2승을 아쉽게 날렸다. 하영민은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영민을 구원한 조상우가 7회에만 3점을 내주면서 하영민의 2승은 날아갔다. 어쨌든 넥센으로선 하영민이 선발진에 힘을 보태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넥센 선발진이 무너졌다. 전날 NC전 5-24 대패도 선발 문성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오재영, 강윤구 등 토종 선발진은 물론이고 브랜든 나이트도 불안하다. 나이트도 현재 2군으로 내려간 상황. 밴헤켄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에이스 혼자 128경기 모두 등판할 순 없는 노릇이다. 현재 넥센 선발진은 밴헤켄 나이트 금민철 하영민 등으로 이어지는 상황. 선발진 후미는 상대적으로 불안하다.
하영민도 원래 염경엽 감독이 구상한 선발 후보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플랜B였다. 그러나 워낙 팀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아 선발진에 포함된 상황. 4월 13일 대전 한화전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데뷔전서 선발승을 따낸 역대 5번째 투수가 됐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이후 두 차례 선발 등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4월 30일 두산전서는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하영민은 이날 다시 한번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NC에 이미 2연패를 한 상황.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오늘도 4대6”이라며 냉정하게 NC의 우세를 내다봤다. 그럼에도 넥센으로선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 하영민의 성장을 바라는 게 최상이었다. 하영민은 좋은 공을 던졌다. 전날 24점을 폭발한 NC 타선을 잠재웠다.
하영민은 1회 박민우, 이종욱, 나성범을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에도 이호준, 테임즈, 권희동을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운 하영민은 3회 2사 이후 김태군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다. 박민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하영민은 4회에도 2사 후 이호준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에릭 테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하영민은 5회 1사 후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지석훈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김태군과 박민우를 삼진과 3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2승 요건을 채웠다. 하영민은 6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후속 이종욱에겐 12초 룰로 경고를 받았다. 살짝 긴장했다는 증거. 그러나 하영민은 이종욱과 나성범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0으로 앞선 7회 조상우로 교체됐다.
하영민은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하는 동시에 단 1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몇 차례 위기는 있었으나 도망가지 않고 주무기를 뿌렸다. 최고구속 143km의 직구를 가장 많이 뿌렸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순으로 변화구를 구사했다. 체구 자체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꽤 묵직한 직구와 좋은 변화구를 갖고 있었다.
하영민은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2년차.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하영민을 지난해 조상우처럼 1년 내내 1군에 데리고 다닐 생각이었다. 올 한해 1군에서 충분히 감각을 익힌 뒤 내년 이후 1군 전력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발진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기회를 얻고 있는 상황. 의외로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다. 이날도 내용만 보면 2승을 따냈어야 했다. 주변환경의 도움을 얻지 못했을 뿐이었다. 넥센으로선 하영민을 잘 키워야 한다. 무너진 선발진에도 희망은 있다.
[하영민. 사진 = 목동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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