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니퍼트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해 9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4패)째를 따냈다. 올 시즌 첫 완투승. 니퍼트는 4일 잠실 LG전 6이닝 11피안타 5탈삼진 7실점 부진을 깨끗하게 만회했다.
지난 4월 16일 대구 경기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삼성에만 올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니퍼트는 4일 경기 직전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2승을 따냈다. 페이스가 그리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은 떨어졌다. 기복이 있었다. 송일수 감독은 “구위는 그대로다. 멘탈의 문제”라고 진단한 바 있다. 어쨌든 니퍼트는 주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각이 예리하지 못했고 직구 제구도 높게 형성됐다.
그런 니퍼트도 삼성을 상대로는 철옹성이었다. 올 시즌 첫 등판 때의 좋은 감각을 이날도 이어갔다. 니퍼트는 1회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박해민을 야수선택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결국 1사 3루 위기서 채태인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하고도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2회 김태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이흥련을 삼진, 김상수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엔 박한이, 박해민,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삼성 상위타선에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탄 니퍼트는 4회에도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박석민을 2루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니퍼트는 5회에는 김태완, 이흥련, 김상수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니퍼트는 12점의 리드를 안고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부담이 없었다. 박한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후속 박해민 타석에서 폭투를 내줘 1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채태인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꿨다. 크게 앞선 두산으로선 굳이 전진수비를 할 이유가 없었다.
니퍼트는 7회 1사 후 이승엽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김태완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이지영, 백상원, 정형식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의욕이 떨어진 삼성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오히려 투구수를 절약하는 효과도 봤다. 니퍼트는 9회에도 삼성 타선을 요리하면서 올 시즌 첫 완봉승을 따냈다.
니퍼트는 이날 전까지 삼성전 10경기서 9승1패 평균자책점 1.91로 매우 강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각종 변화구 위력에 직구 제구도 기가 막혔다. 결국 시즌 첫 완투승. 그것도 올 시즌 첫 완투승으로 기록됐다. 다시 한번 삼성 킬러임을 입증했다. 아울러 불펜 투수들에게 충분하게 휴식도 줬다. 두산과 니퍼트로선 여러모로 기분 좋은 하루였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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