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게 반가운 송은범의 ‘부활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진웅 기자] 부진에 빠져있던 KIA 타이거즈 송은범이 부활투를 선보이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송은범은 1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17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팀이 5-2로 승리하며 시즌 3승(2패)을 거뒀다.

송은범이 7이닝을 던진 것은 지난 2012년 9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SK 소속으로 7이닝을 소화한 이후 처음이다. 또 이날 117개를 던지며 올 시즌 최다투구수도 기록하게 됐다.

이날 송은범은 실점 위기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며 실점을 2점으로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1회 2사 2루 위기에서 김태균의 깊숙한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 처리해주면서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송은범은 3회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4회 삼자범퇴를 막고 5회는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했다. 6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송은범은 투구수가 이미 100개를 넘어간 7회에도 이용규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날 송은범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였고, 117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69개)와 슬라이더(45개) 위주로 던지며 한화 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이날 송은범이 좋은 투구를 하면서 그 동안 송은범의 부진을 걱정했던 선동열 감독의 걱정도 한 시름 놓게 됐다. 이날 경기 전 선 감독은 “송은범의 구위는 나쁘지 않은데 계속 안 맞으려고 공을 던지다 보니 좋지 않은 공이 많았다”며 “기본적으로 맞춰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져야 볼카운트도 유리해질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겨울 마무리 캠프 때부터 열심히 해 준 송은범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 송은범 개인적으로도 좋고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후 송은범은 “경기 전 컨디션이 괜찮아서 초반에 좋은 공을 던지려고 했으나 몸쪽 승부에서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투구수가 많아졌다”며 “3회 이후에 힘을 좀 빼고 던지자고 백용환 포수와 얘기하고 던졌는데 이후 공이 더욱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송은범은 “경기 초반에 타선이 터져주며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진우의 복귀로 선발 투수진이 강화된 KIA가 송은범이 이날 한화를 상대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준 것을 계기로 남은 시즌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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