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평창 김진성 기자] “2년째 지휘다. 이제 감 잡힌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이후 또 다시 여자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대표팀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위성우호의 목표는 당연히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번 아시안게임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만에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표팀은 12일 평창 JDI(선수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본격적인 전술훈련은 26일 진천선수촌에서 시작한다. 이날부터 2주간 선수들의 재활 및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다. 위 감독은 “작년에 처음으로 대표팀을 맡았을 땐 정신이 없었다”라고 한 적이 있다. 대표팀 훈련을 위해 진천선수촌에 집결했는데 막상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많은 관계로 1달간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금쪽같은 전술훈련 시간만 줄어들었다.
이번엔 아예 대표팀 소집 자체를 예년보다 빨리 했다. WKBL은 이미 인천아시안게임 전까지의 로드맵을 세밀하게 짜왔다. 체코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참가도 준비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확고한 의지가 돋보인다. 위 감독도 대표팀 지휘에 대한 노하우가 어느 정도 쌓였다. 이날 JDI에서 만난 위 감독은 “대표팀 2년째다. 이제 감이 잡힌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WKBL이 마련한 스케줄에 만족한다.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몸 상태를 확실히 파악하는데 JDI가 최적의 장소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직접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 몸 상태가 좋은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가 있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진천에서 전술훈련을 시작하는 26일 전까지 이곳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역시 귀화선수 엠버 해리스의 행보가 중요하다. 해리스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따라 대표팀 운영 방침은 완전히 달라진다. 위 감독은 조심스럽다. “아직 귀화가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위 감독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빠른 농구다”라고 했다. 우리은행에서 자신이 선보인 농구를 대표팀서도 선보이겠다는 의미. 이를 위해 선수들의 몸 상태 파악은 필수다. 해리스 역시 귀화 이후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위 감독은 “해리스와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본인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설렁설렁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해리스가 귀화한다고 해도 대표팀에서의 태도 및 의지에 따라 대표팀 경기력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말. 선수 개개인의 의지가 경기력에 그대로 투영되는 게 농구의 특성이다.
위 감독은 “하은주와 해리스가 같이 뛸 경우 팀이 느려질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서 기용 방법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또한 주장 선임에도 신중을 기할 계획이다. 주장의 리더십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지고 전체적인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위 감독은 “최고참 이미선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 맡겨볼 생각”이라고 했다.
위 감독은 JDI에서 재활 훈련을 실시하는 동시에 최종엔트리 12인을 일일이 만나 면담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훈련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선수들을 하나로 모을 요량이다. 위 감독으로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은 자신의 지도력이 또 다른 측면에서 재평가되는 무대다. 매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JDI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본 뒤 대화를 통해 최적의 운영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매우 의미있는 행보다.
[위성우 감독. 사진 = 평창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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