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평창 김진성 기자] “전 도하 4위 멤버입니다.”
김정은(하나외환)은 스스로 “도하 4위의 주역”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여자농구는 급진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탈락에 이어 도하 아시안게임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안게임서 노메달 수모를 겪은 건 처음이었다.
당시 김정은은 20대 초반의 유망주였다. 이젠 김정은도 중고참이다. 12일 평창 JDI에서 만난 김정은은 “이젠 대표팀 경력도 제법 쌓였다.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 시즌 이후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한 김정은. 이날 실시한 신체검사를 무난히 소화했다.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빠 보이지도 않았다.
김정은은 “JDI에서 단체로 재활을 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참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시즌 이후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밖에서 보는 대표팀과 안에서 보는 대표팀은 다르다. 이렇게 몸을 만들 수 있게 돼서 좋다”라고 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실하게 체크한 뒤 26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되는 전술훈련에 임할 계획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서 한 단계 진화했다. 볼 없는 움직임이 굉장히 좋아졌다. 지난 시즌 하나외환은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김정은의 활약은 좋았다. 대표팀 경험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가 됐다. 김정은은 “위 감독님이 잘 지도해주셔서 하나라도 잘 따라 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감을 잡았다”라고 했다.
김정은은 8년 전 아시안게임서 당한 수모를 이번에 꼭 갚고 싶다. 김정은은 4년 전 광저우 대회서는 발목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김정은은 “난 도하 4위 멤버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열망이 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일본이 테크닉이 떨어지지만 도카시키의 합류로 예전보다 좋아졌다. 우리도 해리스가 합류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기대가 크다”라고 했다.
김정은은 방심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과 일본이 1.5군으로 나설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제대로 준비하겠다. 대만 같은 경우 만만치 않다”라고 했다. 아시아 여자농구는 예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졌다. 일본이 치고 올라왔고 대만의 성장세가 대단하다. 한국 역시 해리스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부를 경우 전력 상승이 기대된다.
김정은은 확실히 의욕이 뛰어나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서 보여준 좋은 활약을 인천 아시안게임서도 이어가려고 한다. 몸 상태가 그리 나쁘진 않다. 이대로라면 WKBL이 세밀하게 준비한 훈련 매뉴얼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