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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오승환이 어떤 투수인지 알려주는 12경기다.
'끝판대장'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연일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오승환은 13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 10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 상대 4번 타자 브래드 엘드레드와의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11회 위기도 무실점으로 끝냈다. 이로써 오승환은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덕분에 시즌 평균자책점도 1.65까지 내려갔다. 한 때 6.75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오승환 다운 성적'으로 만들었다.
▲ 초라했던 시즌 첫 4경기
오승환의 일본 무대 초기는 '끝판대장'이라는 별명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투구의 연속이었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기에는 점수를 내주지 않더라도 일본 타자들에게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표적인 경기가 3월 2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이다. 이날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일본 무대 데뷔 첫 세이브를 거뒀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흠 잡을 것 없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말이 달라진다. 상대한 모든 타자들과 긴 승부를 펼친 끝에 가까스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투구수는 32개에 이르렀다. 한 타자 당 8개다.
이후에도 오승환은 고전했다. 두 번째 등판인 4월 3일 주니치 드래건즈전에서 첫 실점을 했으며 4월 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는 세이브는 기록했지만 1이닝 2실점에 그쳤다. 데뷔 첫 4경기에서 그의 성적은 4이닝 7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 평균자책점 6.75였다.
▲ 12경기 연속 무실점, 10경기 연속 무안타… 오승환 진가 드러나다
오승환이 상대에게 '틈'을 허용한 것은 거기까지였다. 4월 10일 요코하마전부터 '오승환다운 모습'을 일본 무대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4월 10일 요코하마전을 시작으로 5월 13일 히로시마전까지 12⅓이닝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투구내용이다. 오승환은 '마무리투수란 어떤 것인지'를 몸소 증명했다. 그만큼 완벽투의 연속이었다. 4월 11일 요미우리전부터 5월 10일 요미우리전까지는 10경기 10이닝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12경기에서 오승환의 성적은 12⅓이닝 2피안타 15탈삼진 3볼넷 무실점.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는 단 0.41에 불과했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새로 장착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 것이다.
10일 요미우리전까지 완벽투로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면 13일 히로시마전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닝 시작부터 마운드에 오른 지난 경기들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이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올시즌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상대 4번 타자 엘드레드.
오승환은 148km, 145km, 150km, 148km, 149km까지 패스트볼 5개로 '힘 대 힘' 승부를 펼쳤고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이어 11회에는 3루타로 맞이한 위기 상황도 또 다시 넘겼다. 구위 뿐만 아니라 오승환의 장점인 '강심장'까지 증명한 오승환의 지난 12경기다.
그리고 또 하나. 오승환이 더욱 빛나는 것은 이러한 완벽투에도 "운이 좋았을 뿐이다"라며 "팀이 패하면 아무 소용 없다"고 말하는 겸손한 모습 때문이다.
[오승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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