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사퇴의 변은 내 능력이 부족했고, 전념할 시간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한선교 KBL 총재가 다음달 30일까지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 총재는 그간 재신임은 좋지만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그가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한 총재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5층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임기가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 총재의 연임과 퇴임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어 큰 관심을 모았다.
"3년 전 경선을 통해 당선되고 나니 나를 지지했던 구단과 그렇지 않은 구단 간의 갈등이 있었다"는 한 총재는 "KBL 커미셔너는 각 구단의 화합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경선을 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총재는 "이번 임기가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던 것이다. 3년간 총재직을 맡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KBL에 몰두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인 한 총재로선 농구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내 의욕은 있었지만 KBL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분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본연의 임무는 국회의원인데, 본연의 임무에도 소홀해졌다. 사퇴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한 총재가 밝힌 사퇴의 변은 2가지. "능력과 전념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한 총재가 재임한 3시즌 동안 심판진의 오심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승부처에 찬물을 끼얹는 오심도 수차례 나왔다. 그러면서 팬들이 등을 돌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012~2013시즌이 끝나고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의 경기조작 사건까지 터졌다. "3년 동안 농구장에서 농구를 보지 못하고 주심이 휘슬 부는 것만 봤다.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강 감독의 경기조작 개입 사건이다"는 한 총재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총재는 다음달 30일부로 총재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내 임기까지는 임무를 다하겠다"며 "올해는 아주 중요한 2개의 국제대회가 있다. 농구를 더 잘 아는 전문가들이 KBL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한선교 KBL 총재가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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