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나도 깜짝 놀랐다"
'적장'도 인정한 호수비였다. 207cm의 엄청난 신장을 자랑하는 두산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는 지난 17일 잠실 NC전에 선발투수로 나섰고 6회초 박민우의 번트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은 뒤 역모션으로 1루에 송구,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쳤다. 이어 2루를 밟은 이상호가 3루수가 베이스를 비운 것을 보고 3루로 달렸으나 1루수 호르헤 칸투의 재빠른 3루 송구로 결국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순식간에 2아웃이 된 것이다.
볼스테드는 5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었다. 그러나 순간적인 기지로 2아웃을 이끌어내면서 7이닝 2실점이란 훌륭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다음날인 18일 두산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잠실구장에 나타난 김경문 NC 감독은 전날 경기를 떠올리면서 "키 큰 친구(볼스테드)가 그런 수비를 해서 나도 깜짝 놀랐다"라면서 "자칫 잘못하면 무너질 수도 있는데 막아냈다. 상대 투수이지만 잘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이상호가 3루에서 아웃되긴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나이스 트라이"라는 표현을 쓰며 격려했다.
김경문 감독은 "(박)민우에겐 치라고 했는데 기습번트를 댔다. 상황상 무조건 안타라 봤는데 볼스테드가 좋은 수비를 했고 이상호는 3루로 뛰는 게 당연한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NC는 테드 웨버를 앞세워 3연패 탈출에 나선다. NC는 전날 2-3으로 패해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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