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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화재 현장에 뛰어든 대원, 쓰러진 타인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시민…굳이 하늘을 날고, 변신을 하지 않아도 이들은 모두 영웅이었다.
20일 밤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에서는 사고 후 사람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골든타임 300초를 사수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첫 번째 영웅은 배우 조동혁, 박기웅, 개그맨 장동혁 등 연예인 소방대원들이었다. 기름이 다량 존재하는 치킨집에서 발생한 화재. 하지만 내부에 사람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이웃들의 말에 박기웅은 건물로 뛰어들어 갇힌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기웅이 작업을 마치자 조동혁과 장동혁, 그리고 대원들이 본격적인 진화에 돌입했다. 다행히 골든타임 안에 출동한 덕분에 진화는 신속하게 이뤄졌고, 대원들은 현장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장동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동혁 형이 안보여"라는 주변의 말에 조동혁은 망설임 없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현장에 재진입 했고, 잠시 후 장동혁을 발견한 곳은 발화점 근처였다. 화재 진압을 위해 추가적인 방수가 필요하다 판단한 장동혁이 대원들이 빠져나가는 것도 모른 채 계속해서 물을 뿌리고 있었던 것이다. 본인의 안전보다 타인의 생명과 화재진화를 우선에 두는 이들은 어느새 연예인 소방대원이 아닌 진짜 소방대원으로 거듭나 있었다.
두 번째 영웅은 부산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이었다. 부산 지하철의 CCTV에는 출근시간 한 남성이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긴박한 순간의 모습이 잡혔다. 어느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던 그 순간, 등장한 한 남성은 신속한 응급처치와 함께 시민들을 지휘해 119를 부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남성의 상태가 호전되자 역무원에게 그를 부탁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장동혁과 배우 최우식이 만난 이 남성은 부산 시민 주원중씨였다. 주원중씨는 내 가족, 내 이웃에게 닥칠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응급조치를 배워왔고, 그 덕분에 이른 아침 한 시민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심장이 뛴다'가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예능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그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화 속 영웅들보다 더 웅장하고 화려했다. 우리 곁에 숨어있는 영웅들의 존재가 묘한 안도감을 갖게 하는 '심장이 뛴다'의 한 시간이었다.
[개그맨 장동혁과 '시민영웅' 주원중씨.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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