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꽃범호’ 이범호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부상 복귀 후 결정적인 만루 홈런까지 때려내며 불완전했던 KIA 타이거즈 타선에 힘을 더했다.
이범호는 지난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이범호는 안타 1개를 기록했는데 이 안타가 만루홈런이었다. 무려 1846일만의 만루홈런이다. KIA에 입단한 이후로는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때려낸 것.
이범호는 이날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각각 삼진과 볼넷을 기록한 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LG 구원투수 정현욱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19일 문학 SK전 이후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지난 1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두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KIA의 주장인 이범호를 선동열 감독은 믿고 경기에 출전시켰고 이범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KIA에게는 이범호의 시즌 초반 부상이 뼈아팠다.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타자 브렛 필과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4번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나지완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완성시켜줄 선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선빈과 김민우 등 핵심 내야자원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KIA는 이범호의 빠른 복귀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이날 화려하게 복귀한 이범호가 제 역할을 다 해준다면 KIA로서는 신종길,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까지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KIA는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을 제외하고 마운드가 붕괴된 상황이다. 타선도 이범호의 부상 이후 김선빈, 김민우, 김주찬의 연이은 부상으로 힘이 약해졌다. KIA로서는 설상가상인 상황에서 이범호가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경기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결정적인 만루 홈런까지 쳐준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이범호는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2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여전히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때문에 그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충분히 발휘만 해 준다면 KIA에게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
팀 동료와 후배들도 이범호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함을 느끼고 있다. 이범호가 이번 홈런을 계기로 타격감을 살린다면 KIA의 시즌 중후반 반등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범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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