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심판 위치가 좋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이 전날(20일) 승부를 가른 오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1일 목동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심판의 위치가 좋지 않았다"며 전날 오심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상황은 이랬다. 전날 1-0으로 앞선 넥센의 4회말 공격. 무사 1, 3루 상황에서 박헌도가 다소 짧은 좌익수 플라이를 쳤다.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에 쇄도했고, 한화 좌익수 장운호는 지체없이 홈 송구를 했다. 3루수 송광민이 한 차례 커트한 뒤 포수 정범모에 배달했다. 김민성은 정범모의 블로킹에 완전히 막혔고, 그야말로 자동 태그가 됐다. 홈플레이트는 밟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영재 주심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무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던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한화는 결국 1-3으로 졌다.
김 감독은 "한두 번이냐"며 "사실 심판의 위치가 좋지 않았다. 정면을 봤어야 하는데 뒤에서 보고 세이프를 선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못 들어올 줄 알았다. 안 보이니까 세이프를 주지 않았겠나. 보통 오심은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아서 안 보이니 저지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비디오 판독 확대 시행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반대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며 "메이저리그를 따라가야 한다. 홈런 판독도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제는 우리가 못 쳐서 1점 밖에 못 내고 졌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경기에서 발생한 심판 판정에 대해 팀당 한 번씩 비디오 판독 요청이 가능하다. 만약 심판의 판정이 옳았을 경우 더 이상 요청이 불가능하지만 오심으로 인정된다면 한 번 더 요청 기회가 주어진다. 이른바 '챌린지' 제도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요즘 같으면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KBO는 전날 오심을 저지른 이영재 심판위원에 대회요강 벌칙내규에 의거 엄중경고와 함께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 또한 "오심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4심 합의 또는 비디오 판독을 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르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야구 규칙 개정과 비디오 판독 특별 시행세칙을 제정하고, 야구계 전반의 의견을 수렴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비디오 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이 전날 오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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