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4번타자에게 흔들림이란 없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맹타로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영양가 만점 4번타자임을 입증했다.
김태균은 21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쐐기 만루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로 팀의 9-7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 전부터 김태균의 상태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전날(20일) 넥센전 3회말 수비에서 포수 김민수의 원바운드 송구를 목 부위에 맞았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김태균은 4회초 타석까지 소화한 뒤 김태완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후 이대목동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김태균은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아들었다. 단순 타박상이었다. 한화와 김태균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행히 아무 문제없다"며 "오늘 김태균이 선발 출전한다"고 말했다.
첫 타석부터 펄펄 날았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넥센 선발 김대우의 2구째를 때려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고, 이어진 펠릭스 피에의 안타와 송광민의 희생번트, 김경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결승 득점이었다.
2번째 타석에서는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앞선 타자 정근우의 2루타로 좋은 밥상을 받아든 김태균은 김대우의 2구째를 때려 우익수 키를 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정근우가 홈에 들어오기엔 무리가 없었지만 김태균은 2루에서 태그아웃됐다. 넥센 우익수 유한준과 2루수 서건창, 유격수 강정호까지 이어지는 중계플레이가 워낙 매끄러웠다.
이후 두 타석서 안타 없이 물러난 김태균에게 확실한 찬스가 왔다. 팀이 5-4로 앞선 1사 만루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찬스에서는 확실히 제 몫을 해주는 김태균에게 온 시선이 쏠렸다. 그는 넥센 송신영의 5구째 바깥쪽 낮은 140km 직구를 예쁘게 밀어쳤고, 이는 우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5m짜리 만루포가 됐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공이었지만 김태균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지난달 11일 넥센전 이후 40일 만에 터진 한 방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태균은 이날 맹타로 자신의 시즌 타율을 종전 3할 4푼 7리에서 3할 5푼 7리(129타수 4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득점권 타율도 무려 4할 7푼 8리. 비록 홈런은 2개뿐이지만 타점 생산능력과 찬스에 강한 면모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날은 꼭 필요할 때 시즌 2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것이 김태균이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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