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대부분 구단들은 '포수난'에 시달리는 게 요즘 프로야구의 풍경이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SK는 주전급 포수들이 넘친다.
올 시즌 SK에서 가장 많이 마스크를 쓴 정상호는 물론 골든글러브 경력의 베테랑 포수 조인성에 '4할타자' 이재원까지 있다.
특히 이재원은 이제 SK 라인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여전히 4할이 넘는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타율 .445란 상상 이상의 기록으로 타격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마침 외국인 거포 루크 스캇이 외야 수비가 마뜩잖아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이재원은 지난 NC와의 주중 3연전 내내 포수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이재원은 3연전 동안 포수로 활약하면서도 절정에 이른 타격감을 잃지 않았다. 특히 3경기 연속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리며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포수로서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21일에는 선발투수 조조 레이예스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이재원은 공격적인 리드로 레이예스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포수 출신인 이만수 SK 감독은 "재원이가 공격적으로 리드를 잘 했다"라고 칭찬하면서 "이젠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라고 이재원을 신뢰했다.
"사실 자신감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군 입대 전에도 포수로서 자기 모습을 찾지 못했다. 군 복무 중에도 주전으로 출전하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잘 하지는 못했다"라는 이 감독은 "재원이도 처음엔 포수 경쟁에 붙이려고 했다. 그런데 손을 다치는 바람에 이탈했다. 재원이가 돌아오고 나서 공교롭게도 인성이가 골절상을 입었고 자연스럽게 기회가 갔다"라고 이재원이 마스크를 쓰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재원은 요즘 뜨거운 타격감을 반영하듯 훈련에서도 밝아진 표정을 엿볼 수 있다. 이 감독도 "재원이가 그야말로 신이 났다"라고 할 정도.
"정상호도 잘 하고 있다. 두 선수를 잘 활용하겠다"라는 이 감독은 조인성의 복귀 시기와 활용법을 묻자 "조인성은 6월이 되면 서서히 복귀를 준비할 것이다. 두 선수가 잘 하고 있어서 그때 가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이재원이 주전 마스크를 계속 쓸 분위기다. "여름이 되면 투수 다음으로 가장 지치는 게 포수"라는 이 감독은 "상황을 봐서 한 차례 정도는 체력 안배를 고려할 것"이라며 주전 포수로 이재원을 기용하고 정상호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안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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