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포수 훈련 해볼래?"(김경문 감독) "네, 하고 있습니다"(권희동)
감독의 농담 한마디에도 선수의 눈은 반짝였다. 지난 22일 NC-SK전이 열린 마산구장.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훈련에 열중한 권희동은 덕아웃으로 복귀했고 김경문 NC 감독은 "동아"라고 부르며 대뜸 권희동을 붙잡았다.
김 감독은 "동아, 포수 훈련 해볼래?"라고 말하자 권희동은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외야수인 그가 포수 훈련까지 할 리는 만무. 그만큼 언제든 준비를 하겠다는 마음을 비친 것이다.
당시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고 있었던 김 감독은 포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 마침 권희동이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한마디를 던졌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진 권희동은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엔 어려웠던 모양이다.
권희동은 '정말 포수를 할 수 있느냐'는 말에 잠시 뜸을 들이긴 했지만 이내 곧 "시켜주시면 해야죠"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권희동은 지난 해 NC에 입단한 신인으로 홈런 15방을 터뜨리며 '차세대 거포'로 발전할 가능성을 비췄다. 그러나 NC가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외야수 이종욱을 FA 시장에 영입하면서 김종호-나성범-이종욱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을 완성, 권희동의 출장 기회는 줄어 들었다.
하지만 권희동은 지난 해보다 줄어든 기회 속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아직까지 홈런은 한방도 터뜨리지 못했지만 33경기에 출장해 타율 .317(63타수 20안타) 7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엔 SK가 좌완투수 조조 레이예스를 등판시키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권희동은 안타 3개를 터뜨리며 활약했으며 22일 SK전에도 선발 출장해 안타 한방을 날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실제로 '포수 권희동'을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어떻게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권희동의 끈질긴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권희동.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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