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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3루를 밟자마자 다리가 풀린 느낌이더라."
오재원은 2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5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처음이자 프로야구 역대 16호, 팀으로는 임형석(1992년) 이종욱(현 NC, 2009년)에 이어 3번째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7로 늘린 것은 물론 종전 최다 안타와 타점(이상 종전 4개) 기록까지 새로 썼다. 팀의 11-5 승리를 이끈 것은 물론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오재원의 시즌 성적은 타율 3할 9푼 3리(117타수 46안타) 3홈런 15타점.
앞선 네 타석에서 단타와 홈런, 그리고 연타석 2루타를 차례로 기록한 오재원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원은 한화 황재규를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한화 좌익수 김경언과 중견수 피에가 매끄럽게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오재원은 무사히 3루에 안착했다. 올 시즌 1호이자 프로야구 역대 16호 사이클링히트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재원의 표정은 밝았다. 먼저 그는 "오늘 너무 많이 뛰었다"며 "내일쯤 되면 감흥이 올 것 같다"며 멋적게 웃었다.
오재원은 6회말 2사 만루 상황, 4번째 타석서 2루타를 때린 뒤 상대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들었다. 3루를 밟기는 했지만 실책으로 인한 진루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오재원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것이라곤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남은 한 타석에서 3루타를 치는 게 아니면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재원은 해냈다.
오재원은 "형들이 왜 3루까지 빨리 안 갔냐고 뭐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마지막 타석에서 찬스가 왔다. 한 번 노려봐야지 하면서 스윙이 커졌다. 볼카운트 1B 1S에서 한가운데 공을 놓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와서 쳤다"고 말했다. 이어 "타구도 안 보고 뛰었다. 무조건 뛰었다. 3루 베이스 밟자마자 다리가 풀린 느낌이었다. 3루 가면서 그렇게 벅찼던 게 처음이다"고 덧붙였다.
개인 기록보다 5안타 5타점 맹타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는 것도 크다. 종전 개인 최다 안타와 타점(이상 4개)를 모두 경신했다. 휴식 후 첫 경기임에도 전혀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오재원은 "오래 쉬었을 때 못 한 적이 많았다"며 "평소 집중하는 것 만큼 긴장했다. 특히 3번째나 4번째 안타는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후 송일수 두산 감독은 "오재원이 최고의 활약을 했다. 리그 최고의 2번타자임을 증명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오재원은 "나는 좋다. (민)병헌이가 1번에서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좋다. 병헌이가 살아 나가면 뒤를 잇는 역할을 해주면 되기 때문에 더 편하다. 병헌이에게 정말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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