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발이 빠르면 활용도가 높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24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야구든 무슨 스포츠든 발이 빠르면 활용도가 높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주전라인업에 발 느린 선수가 5명이 넘어가면 득점력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반대로 볼 때 주전라인업에 발이 빠른 선수가 4~5명 이상이면 득점루트가 넓어진다는 의미.
류 감독은 “발이 빠른 선수가 많으면 그라운드가 바빠진다”라고 했다. 일단 주자가 발 빠르게 움직이려고 한다. 그러면 수비 입장에선 견제한다. 포수는 상대 도루를 의식해 바깥쪽 위주의 볼 배합을 가져갈 수 있다. 내야수들도 베이스커버를 부지런히 들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실수가 나오면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류 감독은 “과거 SK와 두산이 잘 했던 걸 생각해봐라. 다들 발이 빨랐다”라고 회상했다. 실제로 두 팀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빠른 발로 한국야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한 팀들이다. 류 감독은 “나 역시 발 빠른 선수를 선호한다”라고 했다.
현재 삼성의 경우 발 빠른 선수가 곳곳에 포진했다. 이날의 경우 7번 중견수 정형식, 9번 유격수 김상수가 팀내 최고 준족이다. 테이블세터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한이도 발이 느린 편은 아니다. 박해민이라는 발 빠른 대주자 요원도 보유했다. 삼성은 예년에 비해 확실히 기동력이 좋아졌다. 팀 도루도 1위 NC에 불과 5개 뒤진 49개로 3위.
삼성도 23일 경기서 빠른 발을 과시했다. 6회 무사 1,3루 찬스서 김상수가 2루 방면으로 기습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번트와 동시에 3루주자가 홈을 파고드는 스퀴즈번트가 아니었다. 주자가 번트 타구를 보고 움직이는 작전이었다. 김상수의 기습번트는 결국 무사 만루로 대량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삼성은 이후 대거 6점을 따내며 승부를 갈랐다. 류 감독이 내심 기뻐했음은 물론이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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