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병상에 누워있던 이건희 회장이 두 눈을 번쩍 떴다.
25일 대구구장. 삼성이 넥센에 18-2로 대승했다. 삼성은 이날 23안타를 폭발하며 화끈한 승리를 따냈다. 3회에만 8타자 연속안타로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11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3회에는 베테랑 타자 이승엽의 3점 장외홈런이 대미로 장식됐다. 이승엽은 2사 주자 2,3루서 볼카운트 2B1S서 오재영의 4구째 134km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25m 우월 장외 스리런포를 날렸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두 눈을 번쩍 떴다고 한다.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인 이 회장은 19일 일반병실로 옮긴 상황. 의식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 회장은 평소 삼성 야구를 워낙 좋아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가족들은 일요일 오후 텔레비전을 틀었고, 삼성 경기의 중계방송을 하는 KBS N 스포츠를 틀었다고 한다.
이승엽의 장외홈런이 터지자 방송을 중계한 KBS N 스포츠 이기호 캐스터의 샤우팅이 터졌다. 이때 이 회장이 두 눈을 매우 크게 떴다고 한다. 이에 가족들도 크게 놀랐고 기뻐했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간혹 두 눈을 뜬 이 회장은 이승엽의 홈런에 두 눈을 더 크게 떴다는 후문. 물론 아직 의식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이승엽의 홈런에 크게 고무된 듯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연을 측근을 통해 삼성 김인 사장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김 사장은 경기 후 직접 3루 덕아웃으로 내려가서 이 소식을 류중일 감독과 이승엽을 비롯한 선수단에 그대로 전했다. 김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님이 정말 기뻐하셨다. ‘선수단이 정말 잘해줘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이에 이승엽은 “야구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사를 드린다. 이 회장님이 쾌차하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류 감독도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귀 뒷 부분에 짠하게 전율이 느껴졌다”라고 했다. 이 회장이 두 눈을 번쩍 뜬 사연. 아직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지만, 그만큼 이 회장이 평소 이승엽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걸 증명하는 것인 듯하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