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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LA 다저스 투수로 18년 만에 대업을 이뤘다.
조쉬 베켓(LA 다저스)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무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다저스는 베켓의 역투 속 6-0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다저스 이적 이후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던 베켓은 올시즌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날 전까지 8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살아난 베켓'의 화룡점정을 한 경기였다.
출발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베켓은 1회 벤 리비어와 지미 롤린스를 연속 1루수 앞 땅볼로 잡으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체이스 어틀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라이언 하워드는 삼진.
2회도 비슷했다. 베켓은 2회 선두타자 말론 버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실점은 물론이고 안타도 없었다. 도미니크 브라운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윌 니에브스와 세자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아웃 카운트로 늘렸다.
3회부터 8회까지는 완벽한 투구였다.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내주지 않았다. 그 사이 다저스 타선도 베켓을 도왔다. 다저스는 1회와 2회 1점씩 뽑은 뒤 6회 1점, 7회 3점을 추가했다. 6-0.
8회까지 완벽투를 이어간 베켓이지만 노히트 노런을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이미 8회까지 110개라는 적지 않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베켓은 9회 토니 그윈 주니어와 리비어를 상대로 공 6개로 2아웃을 잡았다.
마지막까지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후속타자는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타자들인 롤린스와 어틀리. 베켓은 롤린스를 상대로 볼카운트를 2-2로 유리하게 형성했지만 볼넷으로 내보냈다.
어틀리에게도 볼카운트가 2볼로 몰려서 시작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고 94마일짜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대업을 완성했다.
이로써 베켓은 2001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다저스에게도 경사였다. 1996년 노모 히데오 이후 18년 만의 노히트 노런이었기 때문. 다저스 투수로 통산 24번째 노히트 노런.
1995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노모는 데뷔 2년차인 1996년 9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무안타 8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특히 장소가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 필드였기에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날 베켓의 노히트 노런은 리그 전체로 보더라도 올시즌 첫 번째 기록이었기에 여러모로 의미있는 투구가 됐다.
[조쉬 베켓.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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