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비에서.”
KIA는 예년과 비슷하게 올해도 부상자가 많다. 27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복귀했다. 김선빈은 지난 1일 광주 SK전서 수비를 하다가 오른쪽 허벅지에 부상해 1군 엔트리서 제외됐었다. 최근 KIA는 이범호 김진우 김선빈 등 부상자들이 점차 1군에 돌아오는 상황. 지난주엔 3승3패를 기록하며 반등을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면이 있다. KIA는 여전히 100% 전력이 아니다. 김선빈은 이날 복귀했으나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몸 상태가 여전히 100%는 아니라는 의미. 결국 KIA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여전히 백업 멤버들이 잘 해줘야 한다. 특히 이날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강한울 같은 선수의 활약이 절실했다.
강한울은 안산공고와 원광대를 졸업한 우투좌타 내야수.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8경기서 타율 0.279 3타점 1도루. 타선에서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실책 3개를 범했으나 선 감독은 27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수비에서 점점 안정감이 커지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침 강한울은 이날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우선 타격.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득점 물꼬를 텄다. 후속 이대형의 좌중간 2루타에 동점 득점 성공. KIA는 3회 강한울의 2루타를 시작으로 3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강한울은 5회엔 선두타자로 등장해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를 야무지게 밀어쳐 좌익선상 안타를 만들었다. KIA는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3점을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노경은은 강판시키고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KIA쪽으로 끌어오는 역할.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맹활약.
하이라이트는 수비였다. 강한울은 6회 2사 1,2루 위기서 양의지의 타구를 기가 막히게 걷어냈다. 3유간으로 살짝 뜨는 타구. 정황상 내야수가 처리하지 못할 경우 그대로 안타가 되는 상황. 타구 방향을 볼 때 유격수, 3루수 모두 처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강한울은 침착하게 타구를 쫓았다. 살짝 뒷걸음질 치면서 그대로 몸을 날렸다. 타구를 절묘하게 걷어내면서 실점을 억제했다. 5점 리드 상황이었으나 적시타로 연결됐다면 경기 흐름은 두산으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강한울은 6회 타석에서도 볼넷을 골라내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 1사 1루에선 3유간으로 완벽하게 빠지는 김재호의 타구를 걷어내기도 했다. 내야안타가 됐으나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를 증명했다. 공수에서 김선빈의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KIA로선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도, 3연승 호조도 중요했다. 하지만, 강한울을 발견한 것 역시 수확이었다.
[강한울.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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