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만루포' 넥센 강정호, "내 생각대로 맞아 떨어져"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5점차 뒤집기를 완성한 만루포였다.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8회 박정배를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넥센은 강정호의 만루홈런 덕분에 0-5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넥센은 5회까지 SK 선발 로스 울프에 막히며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5회까지 0-5 열세. 6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넥센은 6회 이택근의 3점 홈런에 힘입어 3-5로 추격했다.

역전극의 완성은 8회 이뤄졌다. 넥센은 8회 선두타자 윤석민의 안타에 이어 서건창의 볼넷, 이택근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유한준이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2사 2, 3루.

이 때 SK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3타수 무안타에 불과한 박병호와 상대할 것인지, 아니면 이날 안타를 때린 강정호와 맞붙을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SK는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 선택의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강정호가 박정배의 초구 134km짜리 포크볼을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날린 것.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홈런.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짜릿한 한 방이었다"고 말문을 연 강정호는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실투가 들어와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윤)석민이형이 안타를 칠 때부터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며 "내 생각대로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는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좋고 앞으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만루홈런을 때린 넥센 강정호. 사진=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