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6승 6패. 양상문 감독 부임 후 LG의 성적이다. 그러나 반등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LG는 30일 현재 16승 29패 1무(승률 .356)로 여전히 최하위다.
아직까지는 시즌 초반이다. 때문에 올 시즌을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LG는 리빌딩도 필요한 팀이다. 양상문 감독은 "풀 시즌을 뛸 베테랑 선수가 부족하다"라고 인정했다.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은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해주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한편 베테랑이 쉬는 날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투입해 가용 자원을 늘리는 것이다. 반등과 리빌딩을 둘 다 놓칠 수 없다면 지금과 같은 과정은 나쁘지 않다.
LG는 최근 라인업이 자주 바뀐다. 이병규(9번)가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진영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체력 관리가 행해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은 "1주일에 6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가면 7~80% 밖에 보여줄 수 없다"라고 체력적 한계를 스스로 인정, 때때로 대체 선수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상문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은 한번씩 쉬어줘야 한다. 또 맞는 포지션에 선수를 배치해야 한다. 때문에 라인업이 어지러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LG는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위가 확정될 정도로 레이스가 치열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공이 컸던 만큼 에너지 소모도 컸다. 양상문 감독은 "작년에 올라가다보니 베테랑들이 힘든데도 무리한 부분이 있었다. 그 후유증이 온 듯 하다"라고 말한다.
일부러 베테랑 선수들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다. "리빌딩이 아니라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히는 차원"이라고 강조한 양상문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쉴 때 쉬고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 자연스레 신구조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했다.
28일 삼성전을 마치고 백창수와 채은성은 외야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 2군에서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야간 경기 수비를 적응하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음날인 29일 백창수는 3루수로 나서 벨의 공백을 메웠고 채은성은 지명타자 대신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리빌딩은 팀 전체를 갈아 엎는 것이 아니다. 한 야구인은 "삼성과 두산은 베테랑 선수들의 좋은 야구를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운다. 그래서 선순환이 이뤄진다"라고 말한다. 두 팀은 나란히 '화수분 야구'로 주목을 받으면서 꾸준히 호성적을 내고 있다.
LG도 이제 그런 과정을 밟으려고 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야수진에서만 변화의 움직임이 보일 뿐, 투수진은 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6월에 합류할 만한 젊은 투수로는 신정락 정도가 꼽힌다. 투수 출신인 양상문 감독은 요즘도 2군 경기를 꾸준히 현장에서 지켜본다. 야수진에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듯 투수진에서도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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