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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고든의 질주가 이어졌다.
디 고든(LA 다저스)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도루 2개를 추가했다. 시즌 32번째 도루.
이날 전까지 고든은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1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이날 전까지 50경기에서 30도루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인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와는 11개 차이였다. 또 마이너리그 시절 100도루로 유명한 빌리 해밀턴(신시내티 레즈)에게도 12개 차이로 앞섰다.
고든은 올해 일취월장한 타격 실력을 선보이며 연일 도루를 추가하고 있다. 2011시즌 이후 지난 시즌까지는 3시즌동안 타율 .256, 출루율 .301에 그쳤다. 출루를 하지 못하다보니 도루 기회가 제한됐다.
올시즌은 다르다. 이날 전까지 타율 .289, 출루율 .339를 기록했다. 여전히 출루율이 아쉽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향상된 성적이다. 여기에 90.9%(33시도 30성공)라는 놀라운 도루 성공률도 큰 몫을 차지했다.
1회 첫 타석에서 게릿 콜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고든은 2회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1루에 출루하자 '질주 본능'이 발동했다. 안드레 이디어 타석 때 2루 도루 성공.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내 또 다시 3루를 훔쳤다. 같은 타자가 타석에 서 있는 동안 2도루를 추가한 것. 이로써 메이저리그 통산 100도루에도 2개만 남겨놨다.
벌써 8번째 멀티도루다. 4월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한 경기 4도루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3도루 경기도 3차례나 된다. 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4경만의 멀티도루.
이로써 고든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고든은 2012년 32도루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24개, 2013년에는 10개.
하지만 이는 '32개'라는 수치만 같을 뿐 모든 것이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시에는 87경기에서 3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올시즌에는 51경기만에 32개를 기록했다. 팀은 162경기 중 55경기를 치러 이제 전체 시즌의 3분의 1이 갓 지난 시점이다. 또한 2012년에는 32도루 동안 10개의 도루 실패를 경험했다. 반면 올시즌에는 단 3개 뿐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1위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레드삭스)의 도루 개수는 52개였으며 내셔널리그 1위 에릭 영 주니어(뉴욕 메츠)의 숫자는 46개였다. 2012년에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49개가 최다였다.
얼마나 고든의 페이스가 빠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고든은 현재 페이스라면 한 시즌 94도루가 가능하다. 199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는 100도루는 물론이고 80도루를 기록한 선수도 없다. 1990년 이후 마퀴스 그리솜(1992년)과 호세 레이예스(2007년)가 기록한 78개가 최다다.
고든의 발과 도루 성공률을 감안했을 때 관건은 역시 얼마나 많이 출루하느냐다. 고든이 현재 타격 페이스를 이어가며 1990년 이후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80, 90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A 다저스 디 고든.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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