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첫 승과 퀄리티스타트 모두 무산됐지만 충분히 잘 막아줬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안영명의 호투는 분명 위안거리였다.
안영명은 30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5피안타 6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된 데다 팀도 1-6으로 패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안영명은 최고 구속 144km 직구(56개)와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20개), 커브(5개) 등을 활용해 SK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지난 3경기 총 51실점으로 무너진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48에서 6.35로 조금 낮췄다. 공격과 수비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인 한화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내가 선발로 나가는 날 편안한 마음이 들게끔 하고 싶다"던 안영명은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제구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으나 위기관리 능력은 탁월했다. 무엇보다 낮은 코스에 들어가는 직구와 공격적인 투구가 좋았다.
1회를 공 9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한 안영명은 2회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실점했다. 선두타자 이재원을 몸에 맞는 볼,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정권을 포수 땅볼로 잡아냈다. 계속된 1사 2, 3루 상황에서 한동민과 나주환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계속된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성현을 4-6-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임훈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곧이어 이재원에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얻어맞고 2점째를 내줬다.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는 김강민을 1루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막았다. 안정을 찾은 4회초에는 박정권과 한동민, 나주환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성현에 우중간 3루타를 맞아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 조동화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으나 박계현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 3점째를 내줬다. 곧이어 임훈에 볼넷, 이재원에 빗맞은 중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봉착했으나 김강민을 4-6-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투구수는 85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선두타자 박정권을 2루수 땅볼, 한동민을 131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나주환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한화 선발진 중 지난 23일 넥센전 케일럽 클레이 이후 7경기 만에 6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된 순간이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선두타자 김성현에 2루타를 맞고 박정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중견수 고동진과 2루수 정근우의 콜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에 내준 아쉬운 안타였다.
이어 등판한 박정진이 2아웃을 잘 잡고 임훈에 우전 안타를 맞아 실점하면서 안영명의 자책점이 4점으로 올라갔다. 시즌 첫 승은 물론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이날 호투는 값졌다. 지난 3경기에서 평균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던 한화 선발진의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이날 내준 안타 가운데 빗맞은 안타도 종종 나왔다. 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텼다. 팬들은 안영명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어느 때보다 큰 박수를 보냈다. 특히 6이닝을 혼자 버텨내며 계투진에 숨쉴 틈을 제공한 것도 소득이었다.
비록 팀이 패해 5연패에 빠졌고, 자신도 2패째를 당했지만 6이닝 호투는 충분히 위안 삼을 만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경기 후 "안영명이 초반 볼넷이 많았지만 선발로서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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