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진웅 기자]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활하고 있다.
니퍼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니퍼트의 호투에 힙입어 롯데에 4-1 승리를 거뒀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투수로 기록되며 시즌 6승(4패)째를 거뒀다.
최근 선발진의 두 축인 노경은, 유희관이 부진한 두산으로서는 니퍼트의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노경은은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2승 6패 평균자책점 7.22를 기록하고 있다. 팀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유희관은 4월 한 달간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 왔지만 5월 들어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많아지며 6승 1패, 평균자책점은 4.23까지 치솟았다.
때문에 니퍼트의 부활은 막강한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챙겨온 두산으로서는 든든할 수밖에 없다.
4월 한 달간 2승 3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4.35에 달했다. 니퍼트는 이후 지난 4일 LG전에서는 6이닝 동안 7실점하는 부진한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니퍼트는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완투승 뒤 니퍼트는 지난 16일 NC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 지난 24일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하며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는 니퍼트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니퍼트는 2회 2사 2루 상황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에도 니퍼트는 2사 2루에서 김문호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니퍼트의 위기 관리 능력이 가장 돋보인 것은 6회였다. 니퍼트는 6회 선두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가 됐다.
니퍼트는 루이스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종윤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6회를 마쳤다. 니퍼트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6회였다.
이날 니퍼트는 7회에도 등판했다. 6회까지 투구수가 이미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 사실 두산은 주중 KIA와의 3연전에서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며 불펜 소모가 많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지친 불펜의 휴식을 위해서는 니퍼트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했다.
이 같은 기대에 니퍼트는 122개의 공을 던지며 7회까지 1점 만을 내주는 호투를 선보인 뒤에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빛난 순간이었다.
경기 후 니퍼트는 “수비‧안타‧점수 등 공수에 걸쳐 좋은 팀 경기였다”면서 “항상 투구수를 120개 정도는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고, 최근 불펜도 많이 움직여서 내 몸 상태도 괜찮은 상황이어서 문제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니퍼트는 야수들의 수비 도움도 받았다. 이에 대해 니퍼트는 “팀 동료들이 수비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그 결과로 좋은 모습들이 나오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런 동료들이 함께 플레이 해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도 표했다.
화끈한 타선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에이스 니퍼트까지 부활한 두산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 니퍼트가 30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vs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서 박종윤의 땅볼을 병살로 처리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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