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희망도 보였다.
KIA 김병현이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두번째 등판을 가졌다. 김병현은 3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서 2-5로 뒤진 7회 구원 등판했다.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사구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31개였다.
김병현은 지난 28일 광주 두산전서 9회 6-6 동점 상황에서 KIA 데뷔전을 치렀다. 등판하자마자 김현수에게 결승타를 맞았고 홍성흔에겐 좌중간 투런포를 맞았다. 결국 단 10개의 공을 던져 0.1이닝 3피안타 3실점.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등판. 한편으로는 아직 김병현이 준비가 덜 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순간.
선동열 감독은 “병현이를 계속 1군에 투입하겠다. 단, 계속 좋지 않을 경우 다시 2군에 보내서 컨디션을 점검하게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선 감독으로선 최상의 선택. KIA 불펜은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6.15로 최하위. 김병현이 당장 1군에서 필승조를 맡아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김병현은 지난 4월 넥센에서 트레이드 된 뒤 구위를 끌어올리는 속도가 더디다. 결국 선 감독은 1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게 하면서 활용방안을 찾는 방법을 택했다.
일단 결과를 떠나서 투구내용이 첫 등판보다 좋아졌다. 김병현은 첫 등판만큼 타이트한 상황서 올라오진 않았다. 그러나 2-5로 뒤진 7회초 무사 1,2루 위기도 결코 편안한 상황은 아니었다. KIA로선 추가실점을 반드시 억제해야 할 상황. NC로선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다. 김병현은 첫 타자 모창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모창민이 번트를 시도했으나 과감한 몸쪽 승부로 번트를 방해했다.
김병현은 후속 권희동을 볼카운트 1B2S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직구 구속은 여전히 많이 올라오지 않았으나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권희동을 요리했다. 손시헌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추가로 내줬으나 김태군을 낙차 큰 싱커성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김병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백용환의 스리런포로 1점 차로 추격한 상황. 선두타자 박민우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박민우를 체크하지 못해 2루로 보내줬고 이종욱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하지만, 2루로 향하던 이종욱을 도루자 처리했고 나성범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대타 박정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31개.
아직 구위는 정상이 아니다. 그러나 특유의 경기운영능력과 공격적 피칭은 여전했다. 좀 더 구위가 올라오면 충분히 KIA 불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드러났다. KIA로선 비록 패배했으나 김병현의 재발견이란 수확이 있었다. KIA는 김병현이 KIA불펜에 플러스 요소가 돼야 대반격 동력이 생긴다.
[김병현.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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