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전날의 29안타 23득점은 독이 아닌 엄청난 득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이틀간 37득점을 몰아치며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맹폭했다.
롯데는 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14-5로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롯데는 3연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전날 역대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인 29안타를 몰아치며 23득점을 올린 후유증을 걱정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한 번 불붙은 롯데 타선은 이틀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몰아쳤다. 그야말로 속 시원하게 터졌다.
롯데는 23-1 대승을 거둔 전날 29안타 23점을 뽑았다. 올 시즌 18번째, 팀 4번째 선발 전원 안타는 물론 팀 최초 선발 전원 타점까지 올렸다. 선발 전원 안타와 타점이 동시에 나온 건 통산 7번째다. 또한 종전 27안타를 넘어 역대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만큼 롯데 타선의 위력은 대단했다. 1일 잠실구장서 만난 한 야구인은 "몇 년이 아니라 평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경기였다"고 표현했다.
1회부터 조짐이 좋았다. 선두타자 정훈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전준우가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계속된 1사 3루 기회에서는 루이스 히메네스의 내야안타와 박종윤의 2루타, 황재균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3회초에는 2사 후 황재균의 3루타를 시작으로 3점을 추가하며 초반 기선을 완벽하게 잡았고, 5회초에는 정훈의 투런포 등으로 또 다시 3점을 올리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10-3으로 앞선 채 맞이한 8회초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준우의 안타와 손아섭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히메네스의 2루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계속된 만루 상황에서도 용덕한의 1루수 땅볼과 대타 박준서의 내야안타를 묶어 2득점, 14-3까지 달아났다. 8회말 두산 호르헤 칸투의 투런포가 터졌지만 이미 버스가 떠난 뒤였다. 결국 롯데는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6⅓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까지 더해 14-5로 여유 있게 승리, 2연승에 성공했다.
정말 화끈하게 터졌다. 2경기에서 무려 47안타로 37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23.5안타 18.5득점의 엄청난 화력이다. 일반적으로 한 경기에 대량 득점이 나오면 다음 경기 후유증을 걱정하기 마련인데, 롯데의 상황은 달랐다. 침체된 분위기를 뚫어줄 뭔가가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대량득점이었다. 이는 연이틀 좋은 영향을 미쳤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