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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이선균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순도 200% 솔직한 모습으로 '힐링캠프'를 물들였다.
2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이선균 2편이 공개됐다. 지난 방송에서 아내 전혜진이 VCR로 깜짝 등장해 마치 출연한 것처럼 이선균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날 방송에서는 진심어린 말과 가족사에 대한 고백, 배우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혜진은 이선균을 가리켜 "우리 집 셋째 아들"이라고 말했고 이선균은 "첫째도 아니고 어떻게 셋째일 수가 있느냐"며 황당해 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사랑이 담겨있었다. 전혜진은 "공효진 씨와 드라마 '파스타'에서 남편(이선균)이 했던 눈알키스는 실제로 나와 했던 것"이라며 "생활 속에서 연기 소스를 내가 많이 주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혜진은 "오빠"라고 말하며 "12년 만에 오빠라는 말을 처음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다 말하겠다. 사랑해"라며 "잘 하고 있지만 다급하게 하려 하지 말고 그냥 즐기자. 그게 진짜 어려운데 그런 이선균이 됐으면 좋겠어"라며 "항상 부족하다고 자책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잘 됐다고 공을 돌리는데 그것도 당신 능력이야. 당신은 A급 배우야"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선균은 자신을 다급하게 몰아가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여기자들이 뽑은 까칠한 배우 1위에 이선균이 뽑혔을 정도였다. 이선균은 자신을 비추어보며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을 기점으로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다"며 "그런데 그 안에서 비춰졌던 로맨틱한 모습은 내게 없다. 그저 연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드라마가 씌워놓은 이미지에 100% 부합하는 연기를 펼쳤고 사람들은 그를 '하얀거탑' 속 최도영, '커피프린스 1호점'의 최한성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또 아내 전혜진이 하정우에 대한 무한애정을 보이자 이선균은 남편으로서, 배우로서 하정우에게 크게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선균은 "내가 나중에 연출을 하게 된다면 아내인 전혜진을 여주인공으로 쓸 것. 그리고 하정우 씨를 캐스팅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이선균은 "하정우 씨를 캐스팅해야 영화투자가 잘 될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과 하정우에 대한 질투가 이중적으로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선균이 배우로서 더욱 화려하게 빛을 볼 수 있었던 MBC 드라마 '골든타임'에는 숨겨진 비화가 있었다. 지병이 아닌 단풍놀이 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담긴 헌정 작품이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병원의 미숙한 초기대응으로 끝내 수술 중 사망하게 됐고 이후 운명처럼 '골든타임'을 만났다. 이선균은 "어머니에게 바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까칠한 배우 1위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보여진 모습은 상복은 없어도 여자주인공을 누구보다도 빛나게 해주는 배우이자 극 전체에 활기를 띄게 하는 배우 1위였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고 최근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촬영하면서 40대에 접어들었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가정의 가장, 그리고 많은 여배우들이 함께 연기하고 싶어하는 배우로서 이선균은 "치매에 걸리지 않는 배우가 꿈"이라고 말했다. 그 속에 담긴 진심은 진정 그가 S급 배우라는 것을 여실히 입증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배우 이선균.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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