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는 올 시즌 기나긴 여정 끝에 달콤한 첫 휴식기를 가졌다. 무려 44경기 만에 가진 첫 휴식기였다.
사실 우려를 가질 수도 있었다. 지난 해 NC는 휴식기를 가진 후 첫 경기에서 모두 패한 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는 SK와의 3연전을 1승 뒤 2연패로 마치고 아쉽게 휴식기를 맞아 그 여파가 이어질 수도 있었다. 이재학과 찰리 쉬렉을 하루씩 끌어 쓰고도 결과는 오히려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NC는 4일간 재충전을 한 뒤 대전으로 건너가 한화와 맞붙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야말로 박살을 냈다. 지난달 27일 3연전 첫 날, 18-9로 크게 이긴 NC는 다음날인 28일에도 똑같이 18점을 내고 18-1 대승을 거뒀다. 마지막 날에도 NC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고 15-7로 승리하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일 동안 무려 51득점을 해낸 엄청난 타력을 보인 NC는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우위를 차지하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30일 8-6, 31일 8-7로 신승한 NC는 6월 첫 날에는 패했지만 상대 에이스 양현종이 출격했음에도 지석훈의 중월 3점포로 5-6 1점차로 쫓아가는 등 끈질긴 면모를 보였다.
NC가 휴식기를 거치고도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데는 역시 '미친 타력'이 있었다.
권희동은 올 시즌 백업 요원으로 출발해 간간이 선발로 출장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더니 다음날인 28일에도 홈런 한방을 비롯해 5타점을 쓸어 담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한 주 동안 매 경기 안타를 생산했고 타율 .455(22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권희동의 가세로도 큰 힘이 됐을 게 분명한데 더 큰 활약을 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에릭 테임즈였다. 테임즈는 한 주간 타율이 .522(23타수 12안타)에 이르렀고 4홈런 12타점을 폭발시켰다.
홈런만 터지지 않았지 타율만 놓고 보면 이종욱이 으뜸이었다. 이종욱은 타율 .652(23타수 15안타)로 어느새 시즌 타율을 .280까지 끌어 올렸다. 타점도 10개를 기록했으니 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실감케한다.
이들 외에도 모창민(타율 .423 2홈런 7타점), 나성범(타율 .407 2홈런 9타점) 등 모두 '주간 MVP'로 손색 없는 활약을 펼쳤다.
NC가 지난 해와 같은 전력이었다면 이런 결과를 냈을리 만무하다. 올해로 '2년차'에 불과한 그들이지만 선수 보강과 육성에 공을 들이면서 지금과 같은 돌풍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지난 해 NC를 줄기차게 괴롭힌 휴식일 징크스마저 날려버렸다.
NC는 3일부터 열리는 넥센과의 주중 3연전을 마치면 또 한번의 휴식기를 갖는다. 선두권을 지키는데 있어 넥센과의 대결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가장 꾸준하고 강력한 선발투수진, 그리고 미칠 듯한 타력을 가진 막강 타선을 갖춘 NC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이어갈지 흥미롭다.
[테임즈(왼쪽)와 이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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