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답답한 KIA 타이거즈 불펜에 베테랑 최영필(40)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영필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리고 1군에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KIA 입단 후 처음으로 등판했다.
그는 1일 경기서 팀이 6-5로 앞선 7회 1아웃 상황에서 선발 양현종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대타 박정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박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7회를 막았다. 이어 8회에도 김종호와 나성범을 범타처리 하고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와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영필은 이날 1⅓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실점 없이 NC 타선을 퍼펙트로 막으며 홀드를 기록해 팀의 6-5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그의 등판은 지금까지 허약한 불펜 때문에 어이없이 패한 경기가 많았던 KIA였기에 그의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최영필은 지난 1997년 현대에 입단한 뒤 한화와 SK를 거쳤다. 프로 17년 동안 선발과 중간 투수를 오고가며 394경기에 출전해 37승 56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했지만 계약에 실패하며 프로야구 무대를 떠나야했다. 이후 일본 독립리그에서 뛴 최영필은 2012년 SK의 유니폼을 입고 2년간 불펜에서 활약했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팀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최영필은 계속 선수로 뛰고 싶었다. 결국 입단테스트까지 거치며 지난 3월 20일 연봉 7000만원에 KIA와 입단 계약을 맺었고, 신고 선수 등록 첫 날인 지난 1일 1군에 이름을 올렸다.
최영필은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 성적도 좋았다. 최영필은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서 20경기에 등판, 3승 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비록 2군 무대였지만 최영필에게는 몸 상태를 완벽히 끌어 올릴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투타에 걸쳐 전체적으로 부상이 많고 불펜 평균자책점이 3일 현재 6.13으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KIA에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최영필의 부활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
불펜 필승조로 활약하며 홀로 고군분투하던 김태영이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승혁과 심동섭은 기복 있는 투구를 보이는 상황에서 최영필이 꾸준하게 1일 경기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KIA 불펜은 숨통을 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최영필. 사진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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