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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일본 언론이 오승환이 끝내기 패배에 대해 변명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끝판대장'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4일 일본 K스타디움 미야기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교류전에 9회 등판,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시즌 2패째를 안았다. 1승 2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도 1.16에서 1.88로 올라갔다.
오승환은 이날 팀이 3-1로 앞선 9회말 무사 3루에서 등판했다. 한신 와다 유타카 감독은 선발 랜디 메신저가 8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9회에도 기용했다. 하지만 두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고 오승환을 내세웠다.
첫 타자 존 바우커와 만난 오승환은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3-2가 됐다. 물론 메신저의 자책점.
다음 타자 히지리사와 료를 범타 처리하며 2사 주자없는 상황. 여기까지는 좋았다.
이후 오승환은 오카지마 다케로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이어 4번 앤드류 존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빗맞은 안타와 볼넷이 화근이 됐다. 오승환은 2사 1, 2루에서 마키타 아키히사에게 1볼에서 2구째 150km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오른쪽 장타를 허용했고 그 사이 2루 주자는 물론이고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끝내기 2타점 3루타, 3-4로 경기 끝.
이에 대해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는 "한신이 너무나 뼈아픈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며 "3-0에서 9회말 4실점했다. 8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했던 메신저가 갑자기 무너졌다. 그리고 수호신 오승환이 남은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으로서는 변명할 여지가 있었다. 9회 첫 타자부터 상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 메신저는 호투 속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갑작스레 흔들렸고 오승환은 9회 세 번째 타자가 돼서야 등판했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변명하지 않았다. '스포니치'에 의하면 오승환은 "어려운 것은 없다. (갑작스레 나서는 것) 그것이 내 일이다. (등판) 준비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등판 상황보다는 자신의 투구 때문에 패전투수가 됐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포니치'는 "그래도 수호신은 긴급 등판이었다는 것을 변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이 최근 아쉬움을 딛고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렇듯 변명 대신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그이기에 조만간 '끝판대장'의 면모를 다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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