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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젊다. 특히 월드리그 네덜란드·체코 원정에 참여한 선수들은 더욱 젊다.
평균연령은 26.5세이며 30대 선수는 하현용(32)과 이강주(31), 두 명 뿐이다. 그러다보니 최선참인 하현용이 해야 할 몫이 크다.
대표팀은 2011년 박기원 감독 부임 후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민규와 송명근, 전광인 등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그 과정에서 하현용은 지난해 대표팀에서도 동갑내기 하경민과 함께 팀에서 가장 최선참이 됐다. 올해는 하경민이 빠지면서 하현용 혼자 남았다. 대표선수 생활을 줄곧 해왔던 하현용에게도 낯선 경험이다. 하현용은 "예전에는 나만 잘 하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후배들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됐다. 솔직히 좀 더 부담스러워지긴 했다"고 말했다. 하현용은 주장 한선수와 함께 생활적인 측면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하현용의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하현용은 "시즌이 끝난 뒤에 대표팀 훈련도 길고, 강도도 꽤 높았다. 그렇지만 컨디션이 상당히 빨리 올라왔다"고 말했다. 박기원 대표팀 감독도 "연습 때 보면 하현용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주 열린 네덜란드전에서 하현용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같은 센터 포지션의 최민호와 박상하가 뛰어남 경기 감각을 뽐냈기 때문이다. 둘은 장신인 네덜란드 공격수를 상대로도 여러 차례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21년만의 네덜란드 격파에 기여했다. 그러나 하현용의 입장에서는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시즌 대표팀의 궁극적인 목표인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현용에게도 아시안게임은 양보할 수 없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하현용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선수로 발탁됐다. 그러나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발목을 잡혔고, 결국 동메달에 그쳤다. 군입대를 코 앞에 둔 하현용은 병역 특례를 받지 못하고 상무에 입대했다. 선수로서 황금기를 누려야 할 나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다가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후배들에게 똑같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현용은 "꼭 아시안게임 명단에 꼭 들어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서 "군복무를 하는 2년의 공백기간은 꽤 크다. 내가 경험해봤기 때문에 안다. 그런만큼 꼭 후배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하현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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