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NC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52경기에서 32승을 거둔 NC는 승률 .615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해 신생팀 답지 않은 패기를 보여준 것을 고려하더라도 1군 무대 2년차 만에 지금과 같은 돌풍을 예감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NC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불펜이 지난 해보다 다소 안정된 것이다. NC는 이미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진을 갖고 있기에 불펜만 갖추면 어느 팀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은 자신이 있었다.
NC는 지난 3일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7이닝 동안 3실점으로 막았고 손민한이 1⅔이닝을 책임진 뒤 손정욱이 올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마무리투수 김진성이 나오지 않아도 리드를 지켰다. 김경문 NC 감독은 "(김)진성이의 몸이 무거웠다. 그렇지 않았으면 9회에 바로 올라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1일 마무리'로 변신한 손정욱은 데뷔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좌투수인 손정욱은 올 시즌 중간계투 요원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정욱은 지난 3일 경기를 되돌아보면서 "마무리 역할을 한 건 처음인데 긴장이 되기 보다는 새로운 기분이었다. 내가 언제 또 팀의 마지막 투수가 되보겠나"라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들어 손정욱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팀이 치른 52경기 중 24경기에 등판했다. "이기든 지든 점수에 상관 없이 투입되면 내가 할 일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라는 그는 "경기 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보강 운동을 하면서 여름을 대비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체력 부담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 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역시 연습을 통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투수코치님께서 '투수는 스피드가 중요한 게 아니다. 구속이 낮아도 낮은 공을 던질 수 있으며 타자가 더 치기 힘든 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셔서 캠프 때부터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라는 그는 "30m나 50m 앞에서 낮게 던지는 연습을 했고 하체를 이용하는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좌투수이다보니 원포인트릴리프로 등판하는 경우가 잦다. 손정욱은 "길게 던질 때 조금 더 마음이 편한 건 사실이다. 첫 타자를 잡지 못해도 다음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포인트릴리프로 나오면 그 타자를 잡으려고 나온 건데 볼넷을 내주거나 하면 힘들어진다"라고 말한다.
"좌타자라 더 편한 건 없다. 그렇다고 우타자에게 부담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그는 자신의 장점을 묻자 "위기 상황에서 주눅 들지 않는 게 최대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볼카운트 2S에서 공 몰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힘을 빼고 던지면 더 낮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보완할 것임을 말했다.
끝으로 올 시즌 목표로 "내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팀 감독님께서 항상 4강을 목표로 말씀하신다. 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내가 할 일을 잘 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힌 손정욱. 올 시즌 1승 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어느새 팀내 계투 요원으로 자리한 그의 활약은 NC 돌풍의 기반이 되고 있다.
[손정욱.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