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강산 기자] SK 와이번스 우완투수 채병용이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3연승으로 안정감을 찾은 게 더 큰 수확이다.
채병용은 6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였다. 팀의 7-4 승리를 이끈 채병용은 시즌 5승(5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4.94에서 4.85(65이닝 35자책)로 끌어내렸다.
채병용은 지난달 14일 두산전부터 25일 LG전까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57(15⅓이닝 18자책)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서는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 도움으로 시즌 3승째를 챙긴 바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서 7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2연승에 성공하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은 지난 3경기에서 무려 47점을 몰아친 롯데 타선을 상대해야 했기에 한화전과는 다른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채병용은 노련했다. 변칙투로 물오른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완연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올 시즌 2번째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다.
이날은 최고 구속 143km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 등을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경기 초반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활용한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특히 좋았다.
채병용은 1회초 선두타자 정훈을 6구째 135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전준우는 2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가볍게 2아웃을 잡았다. 후속타자 손아섭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루이스 히메네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 비교적 편안하게 첫 이닝을 넘겼다. 이후 4회까지는 안타와 실책으로 주자 2명만 내보내고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5회 첫 실점했다. 5회초 선두타자 문규현에 7구 끝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7구째 140km 직구가 낮은 코스에 잘 들어갔지만 문규현이 워낙 잘 쳤다.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문호에 1루수 강습 2루타를 내줬으나 정훈을 우익수 뜬공,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은 1사 후 히메네스에 볼넷, 박종윤에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직면했다. 마지막 고비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노련함을 뽐냈다. 채병용은 후속타자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고,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서는 문규현을 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까지 투구수는 무려 107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가 다소 많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7회초 선두타자 강민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솎아낸 뒤 김문호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손쉽게 2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정훈에 우중간 2루타, 전준우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투구수가 120개에 도달했다. 그러자 이만수 SK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교체를 단행했다. 좌타자 손아섭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진해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문제는 진해수가 손아섭에 중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은 것. 졸지에 격차는 3점으로 줄었고, 채병용의 자책점도 3점으로 올라갔다. 퀄리티스타트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와 박희수가 나머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채병용의 5승이 완성됐다. 최근 3연승, 그리고 2번째 퀄리티스타트로 안정을 찾은 채병용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한때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던 SK는 채병용의 호투 속 3연승과 더불어 5할 승률에 단 1승만 남겨뒀다. 잔뜩 물오른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는 점도 수확이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많은 의미를 남긴 채병용의 5승투였다. 채병용은 경기 후 "최근 워낙 팀 분위기가 좋은 데다 연승 중이라 기여하고 싶었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고, 이 감독은 "(채)벼아 지난 경기에 이어 정말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 와이번스 채병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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