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 배구, 월드리그서 체코에 연이틀 2-3 석패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대한민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하 대표팀)이 이틀 연속 풀세트 접전에서 울었다. 50년간 이어진 체코전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승점 2점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각) 체코 체스케 부데요비체 버드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E조 조별예선 4차전서 체코에 세트스코어 2-3(20-25, 25-23, 25-19, 21-25, 11-15)으로 졌다.

대표팀은 장신군단 체코에 높이(블로킹 12-13)에서 밀리지 않았고, 라이트 박철우(삼성화재)가 24점 공격성공률 57.6%로 분전했지만 체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체코와의 상대전적은 1964년 도쿄 올림픽(0-3패) 이후 8전 8패. 체코 원정 2연전을 모두 풀세트 끝에 내준 한국은 1승 3패(승점 5)가 됐다. 체코는 3승1패(승점 7)로 1위를 달렸다.

박기원 감독은 이날 스타팅 멤버에 변화를 줬다. 리베로 이강주(삼성화재) 대신 부용찬(LIG손해보험)을 선발로 기용했고, 1차전에서 서브가 좋았던 하현용(LIG손해보험)을 먼저 투입했다. 1세트 초반은 주효했다. 하현용이 첫 서버로 나선 한국은 송명근(러시앤캐시)과 최민호(현대캐피탈)의 블로킹으로 3-0으로 앞서갔다. 착실히 점수를 쌓아올린 한국은 8-7로 먼저 테크니컬 작전시간에 도달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체코의 높이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체코는 유효 블로킹 이후 기회를 착실히 공격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국 14-15에서 전광인의 파이프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20-25 체코의 승리.

2세트는 해결사 박철우가 날아올랐다. 1세트 공격 득점 1점으로 주춤했던 박철우는 16-17에서 블로킹과 공격득점으로 팀의 역전에 일조했다. 박철우는 24-20에서 24-23까지 쫓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퀵오픈을 성공시켜 2세트를 마무리했다. 박철우는 2세트에서만 7점을 올렸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체코를 강하게 압박했다.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세터 이민규(러시앤캐시)가 다양한 볼 배급을 했다. 박철우에 치우치지 않고 박상하(상무)와 하현용의 속공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3세트에서 박상하는 속공 3개, 하현용은 2개를 성공시켰다. 여기에 전광인(한국전력)과 송명근의 파이프 공격까지 효과를 발휘해 25-19로 3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한국은 4세트 초반 하현용의 더블 컨택, 최민호의 공격 범실, 송명근의 터치넷이 연이어 나오며 2-5까지 끌려갔다. 한때 12-20까지 끌려가던 한국은 박?우의 블로킹 2개를 앞세워 3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21-25로 내줬다.

5세트에서도 체코의 블로킹벽을 넘지 못했다. 체코 센터 호루벡 알레스는 박상하의 속공에 이어 박철우의 퀵오픈을 가로막았다. 박기원 감독은 세터를 한선수(국방부)로 교체했지만 박철우의 오픈공격이 또다시 페트르 미칼렉(19점)에게 막혔다. 순식간에 점수는 1-4가 됐고, 3-4에서는 체코에 연이은 서브득점을 내주면서 그대로 경기를 넘겨줬다.

이후 홈 3연전을 치르는 한국의 다음 상대는 포르투갈(세계랭킹 38위)이다.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14일과 15일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며 "패한 것은 아쉽지만 어제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목표가 승률 5할인데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열릴 홈 3연전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 = FIVB 제공]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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